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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타이어 경쟁력 쌓은 타이어3사, 현대차가 내미는 손이 반갑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4-09 15: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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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시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3사와 협력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전기차 타이어시장은 전기차시장의 본격 개화에 힘입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데 현대차그룹과 협력 확대는 국내 타이어3사의 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전기차 타이어 경쟁력 쌓은 타이어3사, 현대차가 내미는 손이 반갑다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와 기아 본사.

9일 자동차업계와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첫 전기차 EV6 일부 모델에 금호타이어 타이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역시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에 금호타이어나 넥센타이어 타이어 탑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애초 유럽 타이어업체인 미쉐린을 아이오닉5 타이어업체로 선정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주문을 몰리면서 추가 업체 선정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2015년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시한 뒤 고급화 전략과 품질 문제를 이유로 제네시스는 물론 핵심 차종에 외산 타이어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써왔다.

이에 따라 국내 타이어3사는 현대차와 기아에 들어가는 신차용(OE) 타이어 비중이 크게 줄었는데 전기차시대가 열리며 다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전기차시대 현대차와 기아의 국산 타이어 채택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3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와 기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이번 협약에 따라 타이어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고 타이어의 마모도나 상태변화가 차량의 성능이나 연비, 안전에 미치는 영향 등을 함께 연구한다.

데이터를 공유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만큼 향후 신차 타이어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현대차그룹 리더십이 바뀐 점도 국내 타이어3사와 협력 확대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회장 취임 이후 삼성그룹 등 국내 대기업집단과 협력을 넓히고 국내 최고층건물로 계획됐던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설계 변경을 추진하는 등 실리를 중시하는 경영기조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외산 타이어 채택 비중을 높이게 된 원인을 2015년 현대차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갈등에서 찾는다. 현대차는 2015년 제네시스에 탑재한 한국타이어에서 편마모에 따른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면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갈등을 겪었다.

정 회장이 선대 회장 시절 굳어진 관행들을 깨나가는 방식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는 만큼 타이어분야에서도 다시 국내 타이어 3사와 협력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핵심 차종에 국산 타이어 비중을 늘린다면 타이어업계에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국내 타이어업계는 코로나19로 해외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미국 반덩핑관세까지 더해질 위기에 놓이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러브콜을 희망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에 국산 중대형 고급 승용차에 국산 타이어 탑재를 늘려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는데 사실상 현대차와 기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전기차시대가 본격 개화하는 시기에 현대차그룹의 핵심 차종인 아이오닉5와 EV6부터 국산 타이어 탑재가 검토되는 점도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타이어는 자동차 가운데 유일하게 지면과 닿는 부품으로 차량의 주행성능은 물론 안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전기차시대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엔진소음이 적어 노면소음이 더 크게 들린다. 이에 따라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저소음 설계와 관련해 더욱 정교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전기차 타이어 경쟁력 쌓은 타이어3사, 현대차가 내미는 손이 반갑다
▲ 현대차 아이오닉5.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최소 100kg 이상 무거워 이를 버티는 단단한 내구성도 요구된다. 엑셀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회전력)에 이르는 전기차 특성상 급격한 마모와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아이오닉과 EV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상위 수준의 전기차업체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타이어3사가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에 꾸준히 선택받는다면 시장 초기 경쟁력 확대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셈이다.

국내 타이어3사는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로 세계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만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세계적 전기차 레이싱대회인 ‘ABB FIA 포뮬러E 월드챔피언십’에 2022~2023시즌부터 전기차 타이어를 독점공급한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역시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전기차 타이어 납품을 지속 확대하며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EV6와 아이오닉5에 어떤 타이어가 장착될지는 차량이 공식 출시돼야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타이어는 다른 부품과 마찬가지로 차량 개발 단계부터 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상품성, 공급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급업체를 선정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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