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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레드TV로 스마트폰 빈자리 채워, LG디스플레이가 뒷받침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04-09 12: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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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레드(OLED)TV가 LG디스플레이 패널의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프리미엄TV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5조 원 규모 스마트폰사업에서 철수하지만 다른 대표적 완제품(세트)인 TV사업에서 지속성장해 실적 개선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올레드TV로 스마트폰 빈자리 채워, LG디스플레이가 뒷받침
▲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

9일 디스플레이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TV시장에서 올레드TV 매출 점유율은 2018년 25%, 2019년 26%에 이어 2020년 33%까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리미엄TV시장에서 올레드TV 경쟁력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LG전자 입장에서도 올레드TV사업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올레드TV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TV를 말한다. 뒷면의 조명으로 빛을 비춰야 하는 LCD(액정 디스플레이)TV와 달리 훨씬 뛰어난 명암비를 보이면서도 더욱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다.

이처럼 화질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이지만 비싼 가격이 단점으로 꼽혀 왔다. 2013년 LG전자가 처음 내놨던 55인치 올레드TV는 가격이 무려 1500만 원으로 일반소비자가 구매를 고민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LG전자 올레드TV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저렴해지고 있다.

LG전자는 3월 올레드TV 신제품 18개 모델을 선보였다. 특히 70인치 이상 대형제품을 한국 출시 기준으로 기존 7개에서 11개로 늘렸다.

벽에 밀착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올레드 갤러리TV(모델이름 G1) 신제품의 경우 새로운 패널을 탑재해 이전보다 화질을 개선하기도 했다.

이처럼 올레드TV 성능과 크기가 나아졌지만 전체 가격은 오히려 이전보다 낮아졌다.

65인치 크기에서 G1모델은 3499달러에서 2999달러로, 중급제품인 C1모델은 2799달러에서 2499달러로 인하됐다. 77인치 올레드TV는 G1 4499 달러, C1 3799달러로 책정돼 이전 세대보다 각각 가격 25%, 24% 내려갔다.

보급형 모델 A시리즈도 출시됐다. A1 시리즈 가격은 48인치 1299 달러, 55인치 1599 달러, 65인치 2199달러, 77인치 3199달러 등으로 매겨졌다. 기존 프리미엄 LCDTV와 비교해도 비싸지 않은 수준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올레드TV 대중화는 TV에 쓰이는 LG디스플레이 올레드패널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올레드TV 신제품 가격 인하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TV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대형올레드패널을 양산한다. 최근 중국 광저우 올레드공장을 가동하며 올레드패널 생산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LG전자 올레드TV로 스마트폰 빈자리 채워, LG디스플레이가 뒷받침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이에 따라 65인치 4K(3840×2160)화질 기준 올레드패널과 LCD패널 가격 차이는 최근 2년 사이 4.8배에서 2.4배까지로 줄었다. LCD패널 가격이 계속 높아진 반면 올레드패널 가격은 지속해서 낮아진 것이다.

올레드패널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유지될 공산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올레드패널 공급량을 지난해 450만 대가량에서 올해 최대 800만 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반대로 LCD패널분야에서는 중국 디스플레이기업들의 가격 인상 시도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 낮은 대형LCD패널 생산량을 줄임에 따라 시장에서 중국 디스플레이기업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어서다.

LCD패널 가격이 상승하면 LCDTV의 가격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 LG전자 올레드TV사업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LG전자는 작년 처음으로 올레드TV 출하량 200만 대를 넘겼다. 숫자로 보면 적어 보이지만 평균판매가격(ASP) 218만8천 원을 고려하면 올레드TV로만 매출 4조 원이 넘게 거둔 셈이다. 이는 지난해 LG전자 HE사업본부(TV) 전체 매출의 3분의 1에 이르는 수준이다.

LG전자가 철수를 결정한 스마트폰사업은 2020년 매출 5조2천억 원가량을 냈다.

LG전자 올레드TV사업은 올해 전년 대비 2배가량 확대돼 매출 면에서 스마트폰사업의 빈자리를 충분히 매우는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1년 LG전자 올레드TV 출하량은 2020년보다 100% 증가한 411만 대로 늘어나 글로벌 점유율 58%를 보일 것이다”며 “고가의 제품으로 인식되던 올레드TV 가격이 구매를 촉진하는 지점에 진입했고 LCDTV와 비교해 화질, 디자인 등의 차별화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올레드TV의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이미 분기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매출 18조8057억 원, 영업이익 1조5178억 원을 거뒀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가전과 TV의 이익 창출이 극대화했다”며 “특히 TV는 올레드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제품구성비(믹스) 개선을 이끌었고 경쟁사들과 차별적 수익성을 실현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LG전자 올레드TV로 스마트폰 빈자리 채워, LG디스플레이가 뒷받침
▲ LG전자 올레드TV 올레드 에보(모델이름 G1). < 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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