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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깜짝실적 주역은 스마트폰, 반도체가 2분기 책임진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4-07 15: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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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까?

반도체사업(DS)부문이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의 키를 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1분기 깜짝실적 주역은 스마트폰, 반도체가 2분기 책임진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분기 반도체사업부문에서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마주했음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시선이 많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영업이익 9조3천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2% 늘었을 뿐만 아니라 시장 기대치 8조9천억 원을 넘어선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 3조5천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1분기보다 10%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지속되는 극자외선(EUV) 설비를 활용한 5나노미터 공정의 수율문제,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공장의 램프업(시험 가동)에 따른 초기 지출 등으로 1분기 비용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진짜 악재는 따로 있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 지역 한파에 따른 정전사태로 삼성전자의 오스틴 파운드리공장이 1개월가량 가동을 멈췄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웨이퍼를 폐기하면서 발생한 손실만 4천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장 정상화 과정에서 별도의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대신 무선사업(IM)부문이 1분기 영업이익 4조3천억 원을 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급증한 수치다.

플래그십(주력 모델) 스마트폰 갤럭시S21을 기존 계획이었던 3월보다 앞당겨 1월에 출시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갤럭시S21은 1분기에만 1100만 대 이상 팔렸다.

가전사업(CE)부문도 영업이익 1조 원 수준을 거둬 1분기 좋은 실적에 힘을 보탠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본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 기대를 웃도는 이익을 냈음에도 아쉬움 섞인 시선이 나온다. 1분기 반도체사업부문이 부진을 겪기는 했으나 글로벌 반도체업황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 반도체 수출금액은 246억4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16.9% 늘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수출금액이 9개월 연속 늘었다. 특히 3월 수출액 95억1천만 달러는 201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향한 기대감도 크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기대치(컨센서스)는 9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2% 증가하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이 1분기 악재를 털고 이익 창출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다른 사업부문이 1분기 만큼 좋은 실적을 낼 가능성이 줄어 반도체사업부문에서 짊어져야 할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외부에 공개된 계획대로라면 2분기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문에서 1분기와 같은 신제품 출시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가전사업부문이 1분기 1조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현상)효과가 크다고 분석된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보복소비효과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지 않다.

무선사업부문과 가전사업부문의 1분기 호조가 2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를 확신할 수 없는 만큼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반도체사업부문에 달린 셈이다.

글로벌 반도체업황이 좋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전망이 밝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데이터센터 운영회사들을 중심으로 서버용 D램의 재고 축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PC와 모바일용 D램도 2분기 고정거래가격 협상이 시작되면서 4월부터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는 2020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격 변동이 없었다.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되면서 낸드플래시가 탑재되는 전자기기들의 수요가 예상보다 늦게 회복되고 있다”며 “4월에는 낸드플래시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평균가격이 1분기보다 17% 비싸질 것으로,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은 5% 오를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이와 함께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10조3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잠정실적보다 11% 늘고 시장 기대치를 4% 웃도는 분기 깜짝실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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