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서 사장과 김 사장이 2022년 3월 말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이끌게 되면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상장지수펀드상품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다.
두 사람은 3월31일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나란히 사내이사 재선임이 확정됐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김재식 미래에셋증권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해 변화를 꾀하면서 다른 계열사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2017년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올해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반면 서 사장과 김 사장은 연임에 성공하면서 2016년 이후 6년째 투톱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서 사장과 김 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순이익은 2565억 원을 거뒀는데 이는 2018년보다 6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상장지수펀드사업 성장세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 사장과 김 사장은 현지 운용사 인수 및 현지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외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지난해 미국 법인을 통해 국내 최초로 영국에 상장지수펀드상품을 출시하는 등 여러 국가의 상장지수펀드시장에도 적극 진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2월 말 기준으로 한국, 미국, 홍콩 등 10개국에서 약 330개의 상장지수펀드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64조7천억 원에 이른다. 이는 2월 말 기준 국내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 순자산총액인 56조 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해 15조3천억 원 정도 증가했다. 올해 1·2월에도 11조 원 이상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 사장과 김 사장은 올해도 국내외에 다양한 테마의 상장지수펀드상품을 내놓으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이 커지면서 해외 상장지수펀드를 비롯해 해외주식펀드 투자에 나서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시간·언어·정보의 제약으로 투자종목 확대가 어려운 반면 상장지수펀드 등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업종이나 분야 등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동안 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한 해외주식펀드에 4조4천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반면 국내 주식펀드에서는 5조3천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상품도 적극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ESG 요소가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이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일본 법인을 통해 도쿄증권거래소에 ESG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2종을 내놨다. 두 상품 가운데 클린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은 일본시장 최초다.
국내에서는 올해 3월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를, 2월에는 탄소 배출량이 적은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를 선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