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 기자 psybp@businesspost.co.kr2021-04-06 16: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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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국 전북은행장이 디지털 전문가의 면모를 살려 전북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서 행장은 디지털역량을 인정받아 전북은행장에 오른 만큼 디지털지점 개설과 마이데이터사업 추진으로 전북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끌어올리려고 한다.
▲ 서한국 전북은행 은행장.
6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서 행장은임기 초반 디지털공간으로 영업환경을 확대하고 디지털신사업으로 전북은행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등 디지털금융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 행장은 1일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서 행장은 취임식을 기존 행사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고 은행 비전과 경영철학 등을 담은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준비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서 행장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은 선배들의 가르침과 임직원들의 응원 덕분이었다"며 "진정성을 바탕으로 정도를 걸으며 전북은행의 이정표가 될 새로운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자"고 말했다.
서 행장은 1964년 전북 정읍시에서 태어났다. 전주상업고등학교(현재 전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거쳐 전북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지역출신이다.
1988년 전북은행에 입사해 종합기획부와 리스크관리부 등 본부 부서는 물론 일선 영업점을 두루 거쳤다. 전북은행 내부출신으로 은행장에 오른 것은 서 행장이 사상 최초다.
서 행장은 전북은행에서 검증된 디지털금융 전문가라는 말을 듣고 있다.
2016년 전북은행 부행장에 올랐다. 지난해 1월 수석부행장에 오르며 영업전략본부와 디지털본부를 맡았다. 전북은행의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6월 챗봇 전문 솔루션업체 인라이플과 ‘인공지능기반 고객응대서비스 개발과 빅데이터 교류를 통한 데이터 플랫폼 영역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장기적으로 비대면·디지털채널에서 영업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서 행장은 2010년 전북은행 국제회계기준추진팀 팀장으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국내 은행권 최초로 국제회계기준에 맞는 재무제표 작성을 마쳤다. 이는 당시 전북은행의 사상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프로젝트였다.
서 행장은 이런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은행장에 오른 만큼 전북은행의 디지털 전환이란 중책을 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서 행장은 디지털지점을 이용해 디지털공간으로 영업환경을 넓혀 디지털영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
전북은행은 3월 말 디지털지점을 시범운영하기 시작했다. 디지털지점은 시중 영업점과 마찬가지로 지점의 지위가 부여되고 일부 상품의 판매가 이뤄진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디지털지점을 더 늘릴 계획은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디지털지점을 개시하기 위해 1월부터 공을 들여왔다"고 말했다.
서 행장은 디지털지점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맞설 수 있는 차별화된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서 행장은 전북은행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마이데이터사업에 허가 획득도 추진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3일 같은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따내기 위해 마이데이터사업자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행은 이미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사업에 금융분야 사업자로 선정돼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서 행장이 금융권의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불리는 마이데이터사업을 이용해 전북은행의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365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18.7% 늘어 지방은행 6곳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 증가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