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 총합이 2019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리면서 자산 건전성은 개선된 반면 순이익은 감소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20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을 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모두 15조1184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하면 0.8% 줄어든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은행계열사에서는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리고 사모펀드 손실사태 관련한 비용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순이익 총합이 10.4% 감소했다.
반면 금융지주사 계열 증권사와 보험사 순이익 총합은 2019년보다 늘었다.
순이익은 줄었지만 금융지주사들의 자산규모와 자산 건전성은 모두 개선됐다.
10개 금융지주회사의 2020년 말 기준 총자산은 2946조 원으로 2019년 말보다 12.1%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금 규모를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19년 말 123.29%에서 2020년 말 131.43%로 높아졌다.
금융지주 계열 금융회사들이 코로나19 사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영향을 받았다.
금감원이 조사한 10개 금융지주회사는 KB금융, 신한금융, NH농협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5대 금융지주사와 BNK금융, DGB금융, 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 그리고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의 경영전략과 자산 건전성 등을 점검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적 관리를 지속하겠다”며 “위기가 발생했을 때 손실 흡수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