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 선양에 ‘중국판 롯데월드’을 짓고 있다. 백화점을 연 데 이어 2017년까지 쇼핑몰, 테마파크, 호텔, 아파트 등을 차례로 완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
|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백화점은 중국 진출 1호점인 베이징점을 철수한 아픔을 갖고 있다. 따라서 중국판 롯데월드 계획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1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중국 5호점인 선양점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선양점을 중국 동북지역 대표 백화점으로 만들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선양점은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중국 내 롯데백화점 중 가장 크다. 선양에서 최대 규모인 3천 석 규모의 롯데시네마도 들어선다.
롯데백화점은 선양이 대학교 4개를 포함해 학교 70개, 35세 이하 인구 비율 40%에 이르는 등 젊은 상권인 점을 고려해 백화점 내부를 젊은층을 겨냥하는 등 현지화를 한 만큼 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선양에서 총 면적 116만㎡ 규모에 총 투자금액 3조 원을 들여 중국판 롯데월드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내 지역 개발 가운데 최대 규모이고, 롯데그룹의 해외 복합단지 개발 프로젝트로도 최대다. 롯데그룹의 이 프로젝트에 계열사 7곳이 참여한다.
롯데백화점이 문을 여는 것은 이 프로젝트의 출발이다. 2015년 롯데마트가 들어서고, 2016년 쇼핑몰과 테마파크가 개장된다. 2017년까지 호텔, 오피스, 아파트가 완공된다.
신동빈 회장은 해외진출을 밀어 붙이면서 쇼핑과 레저 등 융합을 통해 롯데 계열사의 시너지를 찾는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신 회장은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그룹의 각 부문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존의 쇼핑에 의존했던 유통도 이제 쇼핑과 레저, 문화가 복합된 새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판 롯데월드는 신 회장의 방침과 일치한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은 “선양점은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총동원하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후 전개할 해외진출 사업의 대표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롯데백화점 선양점 개점 기념식에 신동빈 회장과 이원준 사장 등이 참석한다.
롯데백화점은 2018년까지 전체 매출의 20%인 5조 원을 해외에서 달성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외사업장은 국내보다 자리를 잡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탄력을 받으면 성장 잠재력이 훨씬 크다"며 "중국 등 아시아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선양점은 롯데백화점이 2012년 중국 1호점인 베이징점을 철수한 아픈 전례를 딛고 일어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베이징점 철수를 통해 중국사업을 많이 공부했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 중국 유통그룹 ‘인타이’와 50 대 50 비율로 합작해 베이징점을 열었다. 합작형태다 보니 이해가 충돌됐을 때 조정에 애를 먹었고, 결과적으로 현지화에도 실패했다. 일본제품을 그대로 중국에 들여다 팔았고 마케팅 전략도 일본경험을 바탕으로 전개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그 결과 베이징점은 개점 이후 매년 수백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고 결국 철수했다. 롯데백화점은 그뒤 2호점 ‘톈진점’부터 단독으로 설립했다. 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
|
|
▲ 롯데백화점 중국 선양점 전경<사진제공=롯데백화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