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00만 명~1천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겠다.”
권영탁 핀크 대표이사가 마이데이터사업 경쟁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권 대표는 연임을 확정한지 1주일 만에 손꼽아 기다려왔던 마이데이터사업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권 대표는 올해는 마이데이터사업을 기반으로 핀크의 고객 수를 늘려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권 대표는 1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은 뒤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핀크 리얼리’를 알리겠다”며 “이미 금융회사 3~4곳과 핀크 리얼리를 통한 공동마케팅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크리얼리’는 금융에 게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접목한 서비스로 다른 사람의 금융데이터 및 자산현황을 들여다보고 이를 참고해 금융생활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권 대표는 공유형서비스인 핀크 리얼리가 확장성을 갖춘 만큼 연계 마케팅을 통해 다른 금융기관의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권 대표는 올해 800만~1천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3월 기준 핀크의 고객 수가 350만 명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객 수를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것이다.
권 대표의 이런 자신감 밑바탕에는 마이데이터시대가 본격화되면 고객들이 금융상품을 가입하는 채널이 전통적 금융회사에서 핀크와 같은 금융플랫폼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있다.
권 대표는 “마이데이터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금융상품의 제조와 판매가 분리될 것이다”며 “고객들이 금융상품을 비교해 가입하기 쉬워지는 마이데이터시대에도 과연 전통적 금융회사가 다른 금융회사의 추천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심사중단제도를 개선하면서 핀크가 마이데이터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권 대표는 핀크 설립 전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올해 3월 1년 연임에도 성공했다.
권 대표는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두 번째 조인트벤처를 만드는 추진단에 뽑혀 SK텔레콤 쪽 프로젝트 총괄 단장을 맡았는데 당시 추진단에 참여하지 않으려 했지만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 두 곳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 권 대표를 김 회장이 꼭 찍었다고 한다.
권 대표는 코로나19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차별화한 핀테크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핀크가 토스, 뱅크샐러드 등과 경쟁에서 고객 수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핀크를 향해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핀크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만 3년이 넘은 만큼 이제는 금융 플랫폼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시점을 맞았다.
권 대표는 “사업 초기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라는 한계에 묶여 ‘잃어버린 2년’을 보냈다”며 “지난해 오픈뱅킹 도입으로 족쇄를 풀고 마이데이터사업 진출도 바라보고 있는 만큼 아직 골든타임이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