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1-03-30 08: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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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SK텔레콤이 앞으로 진행될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방향이 결정될 때까지 주식 매수는 신중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SK텔레콤 목표주가를 33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29일 SK텔레콤 주가는 26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 경영진이 구체적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하지만 5월 초까지는 보수적으로 투자하기를 추천한다”며 “인적분할 강행 여부와 지배구조 개편상황을 지켜보면서 투자의견을 다시 제시할 예정인데 그 이전까지 신규 매수는 자제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올해 안에 지배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SK텔레콤을 통신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이 투자회사를 SK와 합병하느냐 여부가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이 인적분할한 SK텔레콤 투자회사를 SK와 합병한다면 SK텔레콤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기 힘들다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SK텔레콤이 어차피 SK에 합병될 운명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SK에 귀속될 가치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한 SK하이닉스 가치뿐 아니라 기업공개가 예정된 원스토어, 11번가, 캡스의 가치도 SK텔레콤 투자회사가 아닌 SK에 전가될 수 있다.
반대로 SK텔레콤 투자회사와 SK가 합병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SK텔레콤의 기업가치가 오를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합병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을 때야 비로소 SK텔레콤이 보유한 자회사들의 가치가 SK텔레콤 투자회사에 자연스럽게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SK텔레콤이나 SK 경영진이 SK텔레콤의 인적분할 이후 최소 향후 몇년 동안은 SK텔레콤 투자회사와 SK의 합병이 없을 것이라고 보장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인적분할한 뒤 SK텔레콤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잠재적 리스크가 있는 주식을 매수할 투자가들은 많지 않다”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9404억 원, 영업이익 1조457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