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포인트 플랫폼 출시일정을 기존 4월에서 6월로 미루고 포인트 플랫폼에 참여할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여 사장은 출시일정을 미루더라도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포인트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 플랫폼은 고객이 보험금을 현금 대신 포인트로 받아 외식, 콘텐츠 등 비금융 생활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비금융 생활서비스 플랫폼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아직 비금융 생활서비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지만 한화생명이 물꼬를 튼 만큼 다른 보험사들도 생활서비스 쪽으로도 눈을 돌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은행, 카드사들은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생활서비스 범위를 음식중개, 쇼핑 등으로 확장하며 플랫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생활서비스가 보험사의 매출 등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소비데이터를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도 고객이 플랫폼에서 물품 및 구독서비스를 구매할 때마다 축적되는 데이터를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개선하고 신상품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출시일정을 6월로 조정해 준비하고 있다”며 “플랫폼에 참여하는 기업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 사장은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을 강화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AIA생명, 신한생명 등 디지털헬스케어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보험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헬스케어서비스는 보험상품의 부가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헬스케어 플랫폼 ‘헬로(HELLO)’를 통해 건강검진정보와 활동량, 영양, 수면 등을 기반으로 생체나이 분석, 식단관리 등을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 초 치매관리 플랫폼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하며 건강관리 플랫폼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당분간 마이데이터사업에 진출할 수 없는 만큼 디지털 전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헬스케어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거래제한 위반으로 기관경고를 받아 1년 동안 신규 인허가 사업에 진출할 없다. 하지만 헬스케어는 금융업에 해당하지 않아 금융위로부터 신규 인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여 사장은 판매전문 자회사 설립을 계기로 플랫폼 기반 서비스 등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보험을 판매하고 2만 명에 이르는 전속설계사를 관리하는 부담이 줄면 차별화한 보험상품 개발, 디지털 전환 등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
한화생명의 판매전문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4월1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2월 판매전문 자회사 설립을 발표하면 “본사와 판매전문회사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며 “본사는 상품 개발, 보험 인수·심사·지급, 자산운용, 디지털환경 변화 대응 등에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