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열 KCC건설 대표이사 회장이 리모델링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새로운 도시정비사업에서 일감 확보에 주력한다.
정몽열 회장은 건축부문에서 1조5500억 원의 수주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는데 이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사업에서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29일 KCC건설과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KCC건설은 올해 높아진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도시정비시장에서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CC건설은 주택 브랜드인 '스위첸'의 영상광고 '문명의 충돌'로 25일 한국광고주협회 주최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 26일 한국광고학회 주최 올해의 광고상에서 모두 대상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 대한민국광고대상 금상, 올해 1월에는 서울영상광고제 금상을 받았다.
KCC건설의 광고는 유튜브에서 3524만 번의 조회 수를 보이고 동영상을 캡쳐한 형태의 게시물 형태로도 많이 퍼지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고 평가된다.
KCC건설은 2019년 내놓은 '엄마의 빈방'이라는 스위첸 광고가 조회 수 1800만 회 이상을 보인 데 이어 2020년 광고도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이다.
정 회장은 인지도를 높인 광고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새로운 도시정비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해 4월 아파트 브랜드 스위첸의 디자인을 리뉴얼하며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브랜드 광고에서 성과를 냈더라도 주요 건설사와 대규모 사업지에서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것은 아직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도와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경쟁력있는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KCC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에서 민간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리모델링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회사 규모를 고려해 300~500세대 정도 중소규모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CC건설은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관련해 2019년부터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리모델링사업에서는 28일 416세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한국아파트 리모델링사업으로 사상 첫 수주를 따내며 시장에 진입했다.
이 밖에도 27일 415세대 규모의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1-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는 등 상반기에만 2건의 도시정비사업을 확보하면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KCC건설은 2020년 SK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천 용현4구역 재개발사업과 인천 제일시장 재개발사업 등 2건을 수주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건축부문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KCC건설은 지난해 토목부문에서 4300억 원, 건축부문에서 1조4900억 원 등 모두 1조9200억 원을 수주목표로 잡았고 토목 1086억 원, 건축 1조7763억 원으로 모두 1조8849억 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KCC건설 관계자는 "올해 수주목표 1조9800억 원 가운데 1조5500억 원이 건축부문이다"며 "건축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사업의 역할이 목표달성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