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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차량반도체 공급부족 이겨내고 2분기 실적 대폭 좋아져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3-29 12: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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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에도 2분기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9일 “현대차와 기아도 4월과 5월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다만 2분기에도 반도체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1분기처럼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대차 기아, 차량반도체 공급부족 이겨내고 2분기 실적 대폭 좋아져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와 기아 본사.

현대차와 기아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각각 영업이익 1조8491억 원, 1조28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2분기보다 현대차는 213%, 기아는 8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가 차량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로 구매단가 상승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영업이익률이 0.2%포인트 가량 하락할 수 있다”며 “다만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공급차질에 따른 수요 초과, 판매단가 상승 등 마이너스보다 플러스 요인이 더 클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부터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신차 비중이 꾸준히 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데 생산차질을 빚더라도 수익성 낮은 차량의 생산부터 줄이면서 실적 영향을 최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비교해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 차질을 감안한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생산량은 운영계획의 95%, 사업계획의 99%가 예상된다”며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일본 르네사스 화재 영향도 없고 오히려 르네사스 의존도가 높은 일본업체의 생산차질에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 물량의 95% 이상을 NXP 인피니언, ST마이크로 등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은 단기적 현상에 그치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완성차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은 라인 조정만으로 생산확대가 가능한 만큼 6~7월이면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며 “공급 부족에 따른 상반기 초과 수요는 대기 수요로 이어지며 하반기 매력적 판매환경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에도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각각 1조5722억 원, 1조1212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1분기보다 현대차는 82%, 기아는 152% 증가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판매 호조, 재고 감축, 인센티브 축소, 실적 개선’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며 “산업 전반의 판매가격 인상 흐름과 함께 SUV와 고급브랜드 판매 호조에 따른 제품 구성비(믹스) 개선도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30만 원과 12만 원을 각각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6일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각각 21만5500원, 8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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