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애초 계획보다 계속 늦춰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통합재건축)’의 일반분양에 나선다.
오 사장은 래미안 원베일리가 역대 최고 일반분양가로 시장의 관심이 큰 데다 향후 삼성물산 주택사업을 상징하는 단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일반분양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일반분양은 5월로 예정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3월 말 조합원 분양을 마친 뒤 4월 중순 일반분양을 추진하려 했지만 5월로 일정이 바뀌었다”며 “각종 인허가를 얻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래미안 원베일리 일반분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러 차례 연기됐다.
통상적으로 재건축단지 분양에서는 조합원 분양이 이뤄지면 곧이어 일반분양이 이뤄지기 때문에 5월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후분양, 설계, 마감재 등을 두고 조합 내부에서 여러 잡음이 나왔지만 관련 갈등이 봉합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래미안 원베일리 분양은 오 사장에게 지니는 의미가 클 수 밖에 없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19길 10 일대에 2990세대 규모로 들어선다.
3.3㎡당 일반분양가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도 역대 최고인 5668만 원으로 결정돼 준공되면 바로 옆에 있는 ‘아크로리버파크’를 넘어서는 국내 최고가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 사장으로서는 타워팰리스 이후 한동안 내줬던 최고가 아파트 시공사라는 타이틀을 삼성물산으로 다시 찾아올 기회를 잡은 것이다.
래미안 원베일리가 최고가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잡으면 국내 주택시장에서 래미안 브랜드가 지니는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DL이앤씨의 ‘아크로’ 등 경쟁 건설사의 고급 브랜드가 삼성물산의 래미안을 위협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는데 오 사장이 래미안 원베일리로 이들을 제치고 한 걸음 앞서 나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최고가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부동산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일반분양 물량이 224세대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청약에 당첨됐을 때 역대 최고 일반분양가에도 2배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두는 것이 가능해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
전용 59㎡ 일반분양가는 14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인근에 있는 같은 평형의 아크로리버파크는 올해 들어 26억 원대 후반에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의 분양 흥행이 확실한 만큼 오 사장은 올해 분양목표를 향한 발걸음도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올해 1만4천여 세대를 분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래미안 원베일리가 성공적으로 분양되면 분양목표의 20%가량을 채우는 셈이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현재 이주와 철거를 완료하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입주 시점은 2023년 9월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