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박찬구 회장의 손을 들어준 국민연금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 상무는 국민연금이 박찬구 회장 측의 주주총회 안건을 모두 찬성한 것을 두고 24일 입장문을 통해 “기존 이사회의 지배구조 개선을 주요 목적으로 한 주주제안을 경영권 분쟁이라는 기존 틀에서 평가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그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경영진이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부적절한 의사결정에 기존 이사회가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을 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호리조트 인수를 추진하거나 자사주 장기보유 등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한 사례가 현재 이사회의 지배구조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연금이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건도 동시에 찬성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상무는 “주주제안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우선한 것은 현재 경영진과 이사회에 관한 견제 및 감독기능 강화였다”며 “국민연금의 결정은 금호석유화학의 지배구조 개선과 이를 통한 기업가치 향상에 제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내이사 진입은 확정적이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앞서 23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와 관련해 모든 안건에서 박찬구 회장 측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국민연금은 이와 함께 박철환 상무가 주주제안한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에도 찬성했다. 현재 경영진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박 상무가 사내이사로 역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금호석유화학은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등을 의결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