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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러우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했다.
한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서 영구이사국 지위를 얻게 됐다. 한국은 2월 중순에 선출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부총재 자리에도 도전하기로 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16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각 지역의 상호 연동과 경제일체화를 추진하는 기구”라며 “아시아 회원 국가들의 투자환경을 변화시켜 아시아와 세계 경제 부양에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시 주석에 이어 한 축사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아시아의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부족한 투자자금을 메워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중국의 주도 아래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창립됐다. 이 기구에는 모두 57개 국가가 참여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송인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을 비롯한 11명의 이사를 선출했다. 이사 1명은 향후 국가별 비준 상황에 따라 추가로 선출된다. 한국은 지분율 5위를 차지해 이사직을 영구적으로 수행한다.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지분율 30.34%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인도(8.52%), 러시아(6.66%), 독일(4.57%), 한국(3.81%) 등이 따르고 있다.
진리췬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총재로 선임됐다. 부총재 자리는 2월 중순경 진 총재의 후보 추천과 이사회 전자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유 부총리는 진 총재와 별도로 면담해 한국 출신 부총재의 선임에 협조를 당부했다. 유 부총재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한국 인력을 진출시키고 한국 기업들의 해외 인프라시장 투자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러우지웨이 중국 재무장관도 면담해 최근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아세안+3과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등 아시아 경제협의체를 운영할 때 한국, 중국, 일본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유 부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의 수혜국가인 아시아 개발도상국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했다”며 “한국 기업들이 해외수주를 다변화하고 수익성을 확대할 토대를 마련했다”고 기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