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윈테크와 에스피시스템스가 정부의 스마트공장 보급정책에 따른 자동화시스템 공급사업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21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정부는 스마트공장 보급정책과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2차전지와 디스플레이 반도체공정의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 이재환 코윈테크 대표이사(왼쪽)와 심상균 에스피시스템스 대표이사 회장. |
정부는 한국판 뉴딜 가운데 디지털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스마트공장 보급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에만 6천 개의 스마트공장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4376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은 2022년까지 계속된다.
정부는 1월부터 2월까지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지원 사업’ 1차 모집을 진행했고 4월과 6월에 각각 2차와 3차 모집을 진행한다.
정부는 1차 모집에서 생산정보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기초단계 기업 106개, 생산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생산공정을 제어하는 고도화 단계에 45개 업체의 신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로 원가 절감을 위한 자동화설비 수요가 늘어나고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한 혁신이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자동화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5G, 빅데이터, 로봇 등 4차산업혁명 기술들이 융합돼 스마트공장 수요가 촉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코윈테크와 에스피시스템스가 정부의 스마트공장 보급정책의 수혜를 볼 것으로 꼽힌다.
코윈테크는 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의 산업 공정에서 사용되는 자동화시스템 전문 제조기업이다. 자동화시스템의 설계, 기계 설계 및 제작, 생산과 품질관리, 시스템 제어와 유지보수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주요 납품처로 국내 삼성SDI, LG화학을 비롯해 중국, 폴란드, 상가포르 등 해외 제조기업과도 거래하고 있다.
강혜나 NICE디엔비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의 공격적 탄소배출 규제로 전기차의 핵심소재인 2차전지시장의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2차전지 공정 자동화에 관한 시스템 수요도 증가해 코윈테크가 그 수혜를 볼 것이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경기도와 함께 2329억 원을 투자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충남도에 609억 원을 들여 아산 디스플레이 스마트밸리 △충북도에 90억 원을 투자해 오창 2차전지 과학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국내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도 추진하고 있다.
코윈테크는 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화시스템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육성사업과도 맞물린다.
에스피시스템스는 디스플레이산업 자동화시스템 공급을 주력으로 하며 2020년 10월에 태화에스피를 흡수합병해 2차전지산업 자동화시스템 공급도 한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스스로 개발한 고속 갠트리로봇(가공 소재를 자동 이송하는 로봇)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 등 제조 현장에 자동화시스템의 설계, 설치 등을 제공한다.
정대관 NICE디앤비 연구원은 “에스피시스템스는 갠트리 로봇의 자체개발에 성공했으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융합한 자동화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정부의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확대와 2차전지산업 성장세를 생각하면 에스피시스템스는 중장기적 성장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