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내놓을 ‘아이폰7’을 놓고 연초부터 관심이 뜨겁다.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어 아이폰7로 반등할지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7에서 하드웨어의 대대적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이폰7의 하드웨어 사양이 일부 흘러나올 때마다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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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15일 "애플이 아이폰7에 이어폰 단자를 없애고 새로 개발한 무선 이어폰을 별도로 판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중국 부품사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통해 애플이 아이폰7에 이어폰 단자를 없애고 사용자들이 충전단자 '라이트닝 포트'를 통해 이어폰을 사용하도록 할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라이트닝 포트의 두께는 2밀리미터로 이어폰 단자의 3.5밀리미터에 비해 얇다. 애플이 이어폰 단자를 없앨 경우 아이폰의 두께를 더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도 과거 피처폰에 이어폰 단자를 없애고 얇은 충전단자를 이용해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전용 이어폰을 제공한 적이 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이어폰을 아이폰7에서도 사용하려면 별도의 변환장치를 구매해 들고 다녀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비자단체 섬오브어스는 애플의 이어폰 단자 제거에 반대하는 서명을 하고 있는데 15일 기준으로 이미 세계 26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섬오브어스는 "소비자들에게 변환장치를 별도로 판매하려는 애플의 전략"이라며 "기존의 이어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버려지는 제품이 늘어 환경에도 나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애플이 이런 소비자들의 불만을 무시할 경우 기업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예상된 소비자들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어폰 단자를 없애려 하는 데에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팀 쿡은 최근 미국의 TV쇼 '레이트 쇼'에 출연해 "애플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아이폰의 충전단자 등을 바꾸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5 출시 당시에도 기존의 넓은 충전단자를 라이트닝 포트로 변경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산 적이 있다.
야후테크는 "애플이 소비자 반발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꾀하는 것은 현명한 전략일 수 있다"며 "이어폰 단자가 차지하는 공간이 줄어들면 새로운 하드웨어 혁신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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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아이폰의 충전 단자 '라이트닝 포트'. |
야후테크는 애플이 아이폰에 방수기능을 탑재하거나 제품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고성능 음향기기를 판매하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츠'를 2014년 30억 달러의 거액에 인수했다. 애플이 이를 통해 '애플뮤직'을 출시한 데 이어 음향기기분야에서도 혁신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브스는 "애플이 아이폰7과 동시에 내놓을 새 이어폰은 소음제거 기능과 무선충전 기능 등 획기적 기능들을 탑재할 것"이라며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 이용에도 특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아이폰6S의 판매부진으로 아이폰7에서 확실한 하드웨어 차별화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며 "이어폰 단자를 없애는 대신 이를 만회할 만한 확실한 장점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