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1-03-17 20: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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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이 북한 주민에게 체계적이며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기본권과 자유를 옹호하고 이를 억압하는 이들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는 이전 정부인 트럼프 행정부와 비교할 때 북한 인권문제에 적극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권문제는 북한이 민감하게 여기는 주제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놓고 “우리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다른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글로벌 현안과 관련해 “이 지역을 포함한 세계에 민주주의가 위험할 정도로 퇴행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버마(미얀마)에서는 군부가 민주주의 선거결과를 뒤집었고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이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직접 겨냥한 발언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은 강압과 호전적 행동으로 홍콩의 경제를 체계적으로 침식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있으며 티베트의 인권을 침해하고 남중국해에 영유권을 주장한다”며 “이 모든 것은 인권법 침해”라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믿는다”며 “민주주의 국가가 더 안정적이고 안전하며 개방적이고 인권에 전념한다는 점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