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식이 있어야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
새해를 맞아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신년사의 키워드는 ‘지식경영’과 ‘글로벌’이다. 박 회장은 “과거의 노하우는 소용이 없다. 완전히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며 지식을 통한 혁신을 요구했다. 또 “올해는 글로벌 사업에 더욱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 말했다. 이랜드의 지식경영이 글로벌 사업에서 더 강화될 것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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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수 이랜드 회장 |
박 회장의 지식경영 강조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2013년에도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식으로 경영하는 지식회사의 지식근로자 즉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2014년에는 그 지식경영을 글로벌 사업으로 이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랜드는 다른 기업들보다 앞선 1999년 처음으로 지식경영을 도입했다. 지식을 자산으로 환산한 지식 자산표, 기업의 전략적 목표를 성과측정치로 전환시키는 BSC(Balanced Scorecard), 지식을 상품처럼 취급해 사고파는 지식몰(KMS) 등이 대표적이었다.
박 회장은 틈만 나면 지식경영을 입에 올리고, 다른 기업과 달리 CKO(Chief Knowledge Officer,최고지식책임자)를 따로 둘 정도로 지식경영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외부에서도 이랜드의 지식경영에 관심이 갖고, 그 노하우를 배우고자 찾아올 정도였다. 외부 자료요청이 잦아지자 이랜드는 2011년부터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지식경영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해는 지식경영의 성과를 거둔 한해였다. 매출 10조4,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달성했다. 1980년 창업 이래 최고의 실적이었다. 이중 해외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해 30%를 차지한다. 관계자는 “지식 경영의 도구인 프로젝트와 현장경영이 실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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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7일 문을 연 SPAO 상하이점은 3일만에 매출 7억원을 달성했다 |
지난달 7일 상하이에 문을 연 ‘스파오’가 대표적인 사례다. 개점과 동시에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내며 첫달 목표 매출의 30%인 매출 7억원을 단 사흘만에 달성했다. 이랜드는 개장을 준비할 때 자사의 ‘최우량 사례(Best Practice)’를 중국 고객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상품에 대한 많은 데이터와 노하우로 현지화했다. 신규 브랜드 또는 매장을 열 때 이랜드가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룹 내에 축적된 지식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이랜드는 지식경영 체계를 기업 말단까지 더욱 든든히 뿌리내리게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사업에서 지식경영이 자리잡는다면 더욱 혁신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랜드는 2016년 중국매출 1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고 현지 종업원 10만명을 고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