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오세훈 안철수, 가시밭길 단일화 성공하면 승리는 따놓은 당상일까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03-14 08: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단일화 과정에서의 격화된 갈등은 단일화가 성공하더라도 선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오세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가시밭길 단일화 성공하면 승리는 따놓은 당상일까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14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오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은 단일화를 위한 세부 사항을 놓고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17, 18일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 단일후보를 확정한다는 큰 틀의 합의 외에 토론회 횟수와 방식, 여론조사 문구 등 세부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못하고 있다.

12일 양측의 3차 실무협상단 회의에서는 고성까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양측은 어떻게든 단일화 협상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를 해야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양측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1990년 3당 합당, 1997년 DJP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2011년 서울시장선거에서 박원순-안철수 단일화 등 의미 있는 세력 사이 단일화는 승리의 필승공식이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놓고도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3자 대결은 야권의 필패, 단일화를 통한 양자대결은 야권의 승리가 점쳐진다.

문제는 단일화가 사실상 한 쪽의 패배가 돼버리는 상황이라면 성사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DJP연합 등 대선을 앞둔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승리 뒤 연합정부 구성 등을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단일화를 당하는 쪽에도 어느 정도 지분이 보장됐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이를테면 나눠먹을 게 별로 없다. 오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이 선거 승리 뒤에는 '공동시정'을 펼치자고 했지만 두 사람이 모두 대통령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패배는 정치적 치명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다음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체급'을 낮춰 서울시장에 도전했다. 승패가 있을 뿐 '아름다운 양보'가 원래부터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앞으로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을 유리한 방향으로 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시선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것을 알기에 문구 하나하나를 두고 다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 후보와 안 후보 사이 단일화 상황을 놓고 “단일화가 지연되는 이유는 결국 욕심이다. 최근까지 선거마다 야권을 침몰시킨 근본적 원인도 욕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제는 두 후보의 다툼이 계속 이어지는 과정에서 대립과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다면 단일화의 시너지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패배한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이 아예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선거에서 지지층의 투표 불참은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이번 서울시장선거는 여야 후보 사이에서 결국 박빙의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예측이다. 

단일화가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특히 안 후보가 단일화 과정의 주인공인 과거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안 후보는 2011년 후보 단일화를 통해 승리에 기여했다. 당시 안 후보는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기 전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다 불출마 및 박원순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안 후보는 이듬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벌였다. 불출마 및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이 컸던 만큼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선거운동을 제대로 돕지 않았고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패배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단일화 문턱도 넘지 못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선거는 야권의 안 후보와 김문수 후보를 비롯해 여권의 박원순 후보의 3자 대결로 펼쳐졌고 결국 박원순 후보가 승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최신기사

경찰,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 통해 김용현 전 장관 '비화폰' 확보
롯데쇼핑 자회사 롯데인천타운 흡수합병, "경영효율성 제고"
하나은행장에 하나카드 이호성, 증권은 강성묵 연임 카드는 성영수 내정
야당 6당 두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전진배치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 진행형,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가결, 국민의힘 반대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GM CFO "LG엔솔-GM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가동률 80%, 테네시 40%"
서울 아파트값 38주 연속 상승, 대출규제 영향에 관망세 짙어져 상승폭 축소
[오늘의 주목주] '테슬라 효과' LG에너지솔루션 7% 올라, 펩트론 상한가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