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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도 탈석탄금융 동참, 권준학 지자체 금고지기 강자 지킨다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3-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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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탈석탄금융 및 녹색금융을 추진하며 지자체와 교육청의 금고 선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그룹 차원에서 탈석탄금융에 동참하면서 다른 은행보다 앞선 금고 운영 노하우 및 인프라를 내세울 수 있게 됐다.
 
NH농협은행도 탈석탄금융 동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80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준학</a> 지자체 금고지기 강자 지킨다
권준학 NH농협은행 은행장.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탈석탄금고 확산에도 ‘지자체금고의 강자’ 지위를 쉽게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탈석탄금고는 자치단체 등이 재정을 운영하는 금고를 선정할 때 평가지표에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투자항목 등을 포함시킴으로써 금융기관의 석탄화력발전 투자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는 정책을 말한다.

지난해부터 탈석탄금융을 위해 탈석탄금고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KB금융그룹이나 신한금융그룹 등과 비교해 NH농협금융그룹은 탈석탄금융 선언이 늦어졌다. 이에 따라 금고지기 수성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올해 2월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탈석탄금융을 공식 선언하면서 권준학 은행장은 탈석탄금고 관련한 부분에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권 은행장은 석탄발전에 금융지원 및 투자를 제한하는 탈석탄금융 선언과 함께 재생에너지 사용 전환을 위한 ‘K-RE100’ 참여, 업무용차량의 전기차 전환, 전기소비량 감소를 위한 친환경 LED조명 교체, 종이 없는 사무실 구현 등을 추진하고 있다.

권 은행장은 지자체 금고 선정을 위해 NH농협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들어 기관영업 등을 통해 금고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 공공금융부문을 독립조직으로 떼어내 경쟁력 강화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과 달리 읍면 단위까지 서비스가 가능한 금융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지자체금고 사업자는 결국 지차체 행정을 금융에서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오랜 기간 지자체 금고를 맡아오면서 경쟁사들보다 많은 경험을 쌓은 데다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지점(2020년 9월 기준 1133개)을 보유하고 있고 4천여 개의 전국단위 농·축협 지점들과 연계도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여겨진다.

NH농협은행은 전국 75개 시금고의 90%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82개 군금고를 모두 차지하고 있다. 

부산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6곳의 교육청 금고를 운영하고 있고 광역시도 금고는 9개를 맡으며 금융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규모가 가장 큰 서울시 금고는 신한은행이 맡고 있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지자체와 교육청 금고를 NH농협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금고 운영은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지자체 금고은행으로 선정되면 4년 동안 해마다 수천억 원에서 수십조 원에 이르는 지자체 세입·세출을 관리하며 예치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예치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고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관리비용을 절감하는 데도 도움을 받는다. 

지자체의 각종 사업에도 우선 참여할 길이 열리고 공무원과 가족을 비롯해 산하기관까지 잠재고객으로 확보하는 등의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신한은행은 2018년 서울시 금고 관리직을 따내기 위해 웃돈 400억 원을 제공했다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주의 제재와 과태료 21억 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여러 지자체와 교육청들이 금고 선정 과정에서 탈석탄 여부를 평가기준에 포함하면서 금고 선정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8월 충청남도에서 열린 ‘2020 탈석탄 기후위기 대응 국제컨퍼런스’에서 56개의 지자체와 교육청이 탈석탄금고를 선언하면서 이에 동참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8일 대전시 교육청이 금융기관의 탈석탄선언을 반영해 새 금고를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그린뉴딜 기조를 보이고 뉴딜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을 강조하는 만큼 탈석탄금고는 확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는 5월 열리는 P4G 정상회의 특별세션에 탈석탄 금고 확대를 안건으로 올려 적극 추진할 뜻도 보이고 있다.

P4G 정상회의는 녹색성장, 지속가능 발전, 파리협정 등 지구적 목표 달성을 위한 민·관 연대 환경 정상회의다. 2018년 덴마크에서 열린 첫 회의에 이어 올해 제2차 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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