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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LG전자 스마트폰 없어도 길 있다, 박일평 웹OS 집밖 확장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03-12 15: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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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자체 운영체제 웹OS의 적용범위를 '집안'에서 '집밖으로 확장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핵심요소로 여겨지던 스마트폰사업의 철수도 검토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박 사장의 웹OS 생태계 강화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오늘Who] LG전자 스마트폰 없어도 길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089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일평</a> 웹OS 집밖 확장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12일 박 사장은 LG전자와 소프트웨어기업 룩소프트의 합작법인 알루토 출범을 발표하며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웹OS 생태계를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자체 운영체제 웹OS는 스마트TV를 비롯한 여러 스마트가전, 상업용 디스플레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오락 결합) 시스템 등 여러 제품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알루토는 웹OS 기반의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개발한다.

웹OS의 적용범위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기존 제품에 더해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로봇, 인공지능과 같은 차세대 사업에서도 웹OS를 중심에 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사장이 이처럼 웹OS의 확대에 힘쓰는 까닭은 LG전자의 미래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LG전자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의 발전에 따라 ‘어디서든 내 집과 같은’ 사용자 경험을 누리는 일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가전·IT전시회 CES2020에서 이런 비전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LG전자 미래 커넥티드카(인터넷과 연결된 자동차)는 웹OS오토 기반으로 움직인다. 집안에서 웹OS로 동작하는 TV를 보던 사람이 자동차에 타면 TV에서 시청하던 콘텐츠를 이어서 볼 수 있다.

이동 중인 자동차에서 레스토랑에 주문을 넣으면 LG전자가 개발한 서비스로봇이 나와 주문을 받고 요리를 해준다. 

이는 LG전자가 제안한 끊김없는 삶(Seamless life)의 일부다. LG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웹OS가 LG전자 제품에 그치지 않고 외부로도 확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기업과 협업이 필수라고 본다.

그는 1월 열린 CES2021에 참석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고객가치를 혁신하기 위해 분야 사이 경계를 넘는 플랫폼 경쟁력과 개방형 혁신전략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룩소프트뿐 아니라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쎄렌스 등 IT기업도 LG전자와 함께 웹OS오토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다른 가전기업에 웹OS 공급을 성사하기도 했다. 2월 미국 RCA, 중국 콩카 등을 포함한 세계 TV기업 20여 곳에 웹OS 플랫폼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을 놓고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웹OS는 사물인터넷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다른 수단이기도 한다.

LG전자는 오랫동안 적자를 본 스마트폰사업을 두고 현재 사업축소나 매각 등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인 대부분이 소유한 스마트폰은 사물인터넷의 필수기기로 여겨진다. LG전자가 목표로 세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삶'에서 스마트폰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웹OS가 현재와 같이 범용성을 확대해 나간다면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의 향방과 무관하게 미래사업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미 자체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기업의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LG 제품을 제어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회사 제품에 웹OS를 쉽게 탑재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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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2020에서 소개된 LG전자 커넥티드카. 웹OS오토가 적용됐다. < LG전자 >
웹OS의 처음 시작은 초라했다. 애초 소프트웨어기업 팜소스에서 개인정보단말기(PDA)용으로 개발됐는데 모바일시대 주류가 PDA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입지가 흔들렸다. 미국 HP에 인수됐지만 크게 활용되지 못했다. 

이에 LG전자는 안승권 전 CTO 주도로 2013년 웹OS 사용권을 HP에서 인수한 뒤 웹OS를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웹OS가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구조로 설계돼 개발자들이 다양한 분야의 제품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LG전자는 먼저 웹OS가 탑재된 스마트TV을 내놓고 TV로 집안 가전을 제어하는 기능 등을 선보였다. 2015년부터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에도 웹OS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웹OS 탑재 냉장고도 출시됐다.

이후 박일평 사장이 2018년 CTO에 오르면서 웹OS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박 사장은 2018년 3월 개발자 누구나 웹OS 소스코드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자동차와 로봇, 스마트홈에도 웹OS를 적용하겠다고 밝히며 웹OS 확장을 선언했다. 

LG전자는 201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자동차용 웹OS오토를 선보이며 커넥티드카 개발에 뛰어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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