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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고객사 화웨이 빈 자리에 중국 오포 들어와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1-03-10 15: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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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고객사 화웨이 빈 자리에 중국 오포 들어와
▲ 오포가 11일 온라인 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신제품 파인드X3 시리즈를 발표한다. <오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화웨이를 향한 미국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는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오포는 최근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는데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게 주요고객인 화웨이의 공백을 메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오포는 11일 온라인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신제품 파인드X3 시리즈를 발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파인드X3프로에 올레드(OLED)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드X3프로는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와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888 모바일칩을 사용하는 오포의 전략스마트폰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파인드X3프로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저전력(LTPO) 기술을 적용한 패널로 최대 120㎐ 가변주사율과 10비트 색상을 지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패널을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제외한 외부 고객에게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오포는 파인드X3 발표 행사 초청장에는 ‘깨어난 색상(Awaken Colour)’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오포는 “가장 정확하고 부드러우며 편안한 최신 디스플레이로 사용자에게 해상도, 화면주사율, 고대비(HDR) 등 탁월한 성능을 전달하겠다”며 디스플레이 성능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18년 터치일체형(와이옥타) 올레드패널을 공급한 첫 외부고객이었다.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오포의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에도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지속적으로 긴밀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주요 고객인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받으면서 패널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화웨이가 최근 발표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2에는 애초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적으로 BOE가 패널을 단독으로 공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상무부로부터 올레드 공급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또다른 주요 고객 샤오미 역시 미국 국방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등 제재 가능성이 떠오른다. 샤오미는 아직 화웨이처럼 직접적 제재를 받고 있지는 않으나 언제든 제재가 확대될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삼성디스플레이에게 오포와 관계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까닭이다.

최근 오포는 화웨이 제재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오포는 1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1%의 점유율을 차지해 비보(18%), 화웨이(17%)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화웨이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오포가 승기를 잡고 있는 모양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오포가 화웨이 유통망을 흡수하며 공격적 행보를 보인다”며 “오포 성장세가 글로벌로 확대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포는 최근 F19프로, A94, 레노5K 등 신형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오포로 패널 공급을 확대하면 화웨이 공급 감소분을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포는 삼성전자에게도 화웨이의 빈자리를 채울 대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2019년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중 한 곳이었으나 2020년에는 5대 매출처에서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오포 A93, F17프로, 레노3프로, K5 등 다양한 기기에 아이소셀 이미지센서를 공급해 왔다. 오포의 서브브랜드 리얼미가 조만간 출시하는 리얼미8 시리즈에도 삼성전자의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인 아이소셀HM2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오포에 엑시노스 모바일칩 공급도 시도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5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엑시노스1080 공개행사를 열었다.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기업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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