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투자자들이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위해 계좌개설 등 상담을 하고 있다. < NH투자증권> |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주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기관 수요예측, 공모주 청약 경쟁률, 증거금 등 관련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태세다.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시가총액을 따라잡게 될지,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이끌었던 SK바이오팜처럼 반짝 상장효과로 그칠지 관심이 몰린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공모주 열풍의 주역이었던 SK바이오팜처럼 이른바 ‘따상’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정해진 뒤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는 것을 일컫는 증권업계 신조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9일, 10일 이틀동안 공모주 청약을 받는데 첫 날 14조8천억 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지난해 코스피에 상장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 첫 날에 몰린 8조6천억 원을 넘겼다.
4일과 5일에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12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해외 기관투자자 가운데 ‘큰 손’으로 꼽히는 싱가포르투자청(GIC) 등도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수요조사가 흥행한 덕분에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가는 희망범위 최상단인 6만5천 원으로 정해졌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4조9725억 원에 이른다.
만약 SK바이오사이언스가 18일 상장 직후 따상에 성공하게 된다면 시가총액은 단숨에 12조9285억 원까지 불어난다.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이 9일 종가를 기준으로 8조4578억 원인데 이를 뛰어넘게 되는 것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상장한 뒤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SK바이오팜처럼 상장 직후 3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보인다면 시가총액은 21조8492억 원까지 치솟았다.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 45조4554억 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하고 셀트리온 시가총액 38조8204억 원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을 맡은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2월부터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만큼 관련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부가 국내에 보급하기 위해 확보한 1천만 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만큼 매출 증가 등 가시적 성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백신사업의 성장률은 연평군 8.3% 정도를 보였는데 코로나19 백신과 기존 백신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14% 수준으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의 백신사업이 분할돼 설립된 바이오기업이다.
2020년 7월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8월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위탁생산 맺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위탁생산 외에도 자체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에 들어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