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카타르에서 대규모 담수복합발전소 건설사업 수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한 현장 전문가로 평가되는 만큼 해외사업의 성과가 기대된다.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
3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카타르 수전력공사가 발주한 3조4천억 원 규모의 '카타르 퍼실리티 E 담수복합발전소' 건설사업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카타르 퍼실리티 E 담수복합발전소 건설사업은 하루에 전력 2600MW 용량과 담수 45만 톤 이상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현재 발주청은 입찰 기한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이 수주를 노리는 설계·조달·시공(EPC)의 수주금액은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서 비슷한 종류의 플랜트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을 살려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2015년 카타르 수전력공사가 발주한 2조 원 규모의 '카타르 퍼실리티 D 담수복합발전소' EPC를 따낸 뒤 2019년 3월 준공했다.
오세철 대표 내정자는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한 현장 전문가인데 해외 플랜트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오 내정자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면서 "다양한 해외현장을 경험하고 글로벌조달실장을 거쳐 플랜트사업부를 이끌어온 현장 전문가"라고 알렸다.
오 내정자는 이런 평가답게 코로나19 상황에도 최근 카타르를 방문해 수주를 끝까지 챙기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2일 1조8천억 원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 수출기지 건설공사의 EPC를 단독으로 수주했는데 오 내정자는 현지에서 직접 낙찰통지서를 받았다.
오 내정자는 카타르를 방문한 만큼 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퍼실리티 E 담수복합발전소 건설사업 입찰관련 사항을 직접 점검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이 카타르에서 보여주는 행보는 친환경사업 수주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담수발전소 플랜트사업은 기존 석탄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에너지사업분야로 꼽히기 때문이다.
오 내정자는 올해 신년사에서 "건설업의 자본인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는 실력있는 회사가 돼야 한다"며 "2021년은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전환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내정자는 플랜트사업부장을 지냈는데 기존에 쌓아온 플랜트사업 관련 지식과 경험을 친환경에너지사업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석탄과 관련한 신규사업을 전면중단하는 '탈석탄선언'을 내놓고 친환경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도시정비시장에 5년 만에 복귀하는 등 국내사업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오 내정자가 강점을 살려 해외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다면 줄어들었던 전체 수주잔고를 다시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수주잔고는 2016년 말 31조6260억 원에서 지난해 말 24조5210억 원으로 매년 꾸준히 줄어들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다수의 LNG 프로젝트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카타르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 수주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모두 친환경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