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의 흥행이 기아차의 전기차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일 “현대차의 성공적 아이오닉5 초기 반응에 기아차의 E-GMP 기반 전기차 모델인 CV(프로젝트명)도 큰 잠재수요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CV는 기아차가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활용해 내놓는 전기차다.
현대차가 E-GMP를 활용해 선보인 첫 전기차 아이오닉5는 지난주 공개 이후 국내외 사전계약에서 인기를 끌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CV 역시 아이오닉5와 전용 플랫폼 E-GMP를 공유하는 만큼 아이오닉5의 인기에 힘입어 잠재수요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CV를 7월 출시하는데 이보다 4개월 앞선 3월 차량 공개 행사를 여는 등 기대감을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
기아차는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사업에 힘을 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목적기반 모빌리티는 수요자의 목적에 맞는 차량을 제작해 공급하는 B2B(기업 사이 거래)사업인데 자율주행 택시, 물류차량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기아차는 CEO인베스터데이에서 목적기반 모빌리티사업과 관련해 2030년 100만 대 판매목표를 제시했다”며 “기아차의 목적기반 모빌리티사업 전략은 E-GMP 역량을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기아차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10만5천 원을 유지했다. 기아차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월26일 7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는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0조3610억 원, 영업이익 4조75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30% 늘어나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기아차는 기본적으로 기초체력이 좋다”며 “기아차는 2021년 미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신차 투입효과를 보며 놀라운 실적 증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