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스틴공장이 5월까지 가동을 멈춰 1조 원 이상 피해를 볼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전자 오스틴공장이 2월17일 정전 이후 여전히 멈춰 있다며 정상가동까지 적어도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오스틴 지역이 여전히 순환 단전 중이며 수도관 동파와 수압 저하 등으로 물 공급문제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지 소재·기자재 업체도 정전과 단수 여파로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그는 “오스틴 공장 피해규모는 아직 파악 중이나 적어도 약 7만 장 이상 규모의 웨이퍼가 폐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5월 정상가동을 가정하면 매출 기준 약 1조 원 이상 차질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전체 비메모리 생산에서 오스틴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다. 오스틴 공장은 2020년 매출 3조9천억 원, 순이익 9천억 원을 냈다.
최근 대만에서도 가뭄으로 반도체 생산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확대됐다. 대만 정부는 중북부지역 가뭄으로 공업용수 사용을 7~11% 줄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TSMC와 UMC, 마이크론 등의 생산공장이 위치했다. 대만은 글로벌 비메모리 생산의 60%, 디스플레이 20%, D램 15%를 차지하고 있어 가뭄이 장기화되면 중장기적으로 기술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수요 호조와 더불어 생산 차질로 극심한 비메모리 공급부족 상황이다”며 “비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완제품 판매가격이 2분기부터 인상돼 수요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