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제60회 정기총회를 열고 허창수 현 회장을 제38대 전경련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26일 서울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60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 회장은 2011년 전경련 회장으로 취임한 뒤 10년간 전경련을 이끌어 왔다. 이번 연임으로 6번 연속 회장직을 맡게 됐다. 전경련 회장의 임기는 2년이지만 무제한 연임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전경련을 10년 이상 이끈 회장은 김용완 경방 회장(1964~1966년, 1969~1977년)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1977~1987년)이 있다.
허 회장이 한 차례 더 회장직을 맡게 된 것은 후임을 구하지 못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7년과 2019년에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후임자 인선이 난항을 빚자 부득이하게 연임을 수락했다.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전경련의 쇄신을 약속했다.
그는 "올해는 전경련 창립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재창립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쇄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잠재성장률은 낮아지고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돼 이 땅에 도전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지고 있다"며 "임기 동안 기업가정신 르네상스를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불합리한 규제를 푸는 데도 힘쓰겠다고 했다.
허 회장은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를 푸는 데 앞장서겠다"며 "불합리한 규제로 애로를 겪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의 구조개혁과 사회적 가치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저성장의 위기를 극복하고 힘차게 도약하려면 경제시스템의 대대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경제일반, 조세재정, 노동시장, 규제제도, 사회인프라 등 5대 분야별로 현안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찾아 경제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만큼 선진 우수사례를 발굴해 우리 기업이 ESG 투자 확대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정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