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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 악재에 곤혹, 박춘원 이미지 회복 머리싸매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2-22 16: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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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원 흥국생명 대표이사 내정자가 배구단 선수의 학교폭력 사태로 기업 이미지 관리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실적 회복에 매진해야 할 시점에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영업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 악재에 곤혹, 박춘원 이미지 회복 머리싸매
▲ 박춘원 흥국생명 대표이사 내정자.

22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 배구단 핑크스파이더 소속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사태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상당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기업이 돈을 들여 스포츠단을 운영하는 가장 큰 목적은 홍보효과인데 일반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서 브랜드 홍보는커녕 역풍을 맞게 됐다.

박 내정자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대표에 오른다.

박 내정자는 2월 들어 새해인사와 포부를 담은 영상을 임직원들에게 공유하는 등 본격적으로 경영전면에 나설 채비를 하는 상황에서 기업 이미지 하락이라는 돌발적 악재를 만난 셈이다.

실적 개선이 시급한데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사태로 영업력 약화를 마주할 수도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회사별 상품 차별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기업의 브랜드 파워 및 영업력으로 경쟁해야 하는데 흥국생명으로선 배구단 선수의 학교폭력 사태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이익 711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41.4% 감소했다.

텔레마케팅(TM)채널 초회보험료가 크게 감소한 것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영업채널이 중요해졌는데 콜센터 방역조치 강화에 따라 영업력이 오히려 더 약화됐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26%, 3.82% 수준이다. 생명보험사의 평균 총자산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은 0.45%, 4.61%다. 

자산 건정성도 다른 보험사들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88.20%로 생명보험사 평균 303.5%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박 내정자는 아직 흥국생명 대표에 공식으로 취임하지는 않았지만 흥국생명 배구단의 구단주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흥국생명 배구단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책임이 무겁게 됐다. 

흥국생명 배구단이 학교폭력 논란 이후 선수보호를 명목으로 이재영 이다영 선수를 징계하는 데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디시인사이드 여자배구 갤러리’ 등 배구 커뮤니티를 비롯해 네이트,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게시글에도 흥국생명을 대상으로 불매운동하겠다는 내용의 댓글들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자배구 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 촉구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22일 현재 13만 명이 넘는 인원이 청원에 동참했다. 

징계가 미뤄지는 사이 추가 폭로가 잇따르자 구단은 처음 폭로가 나온 지 5일 만인 15일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배구단 징계와 관련된 사안은 배구단에서 결정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사태는 10일 한 온라인 사이트에 학교폭력 피해자가 글을 올리면서 공론화된 뒤 배구단을 운영하는 다른 보험사나 금융사로도 불똥이 옮겨 붙고 있다.

이상열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 감독은 학교폭력은 아니지만 과거에 선수를 폭행 사건이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남은 시즌 출장을 포기했다.

이상열 감독은 2009년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 박철우 선수(현 한국전력)를 심하게 구타해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2년 뒤 징계가 풀렸고 이번 시즌부터 KB손해보험 배구단의 감독이 됐다.

이상열 감독이 학교폭력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면서 “나는 (가해) 경험자이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며 “인과응보라는 게 있더라 우리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말한 데 박철우 선수가 반발해 글을 올리면서 문제가 커졌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의 박상하 선수도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삼성화재 배구단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전까지 박상하 선수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보험사는 아니지만 OK금융그룹 읏맨배구단 소속 송명근, 심경섭 선수도 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나 구단으로부터 이번 시즌 남은 경기 출전금지 징계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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