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의 부인인 김정실 회장이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6일 한글과컴퓨터에 따르면 2대주주인 김정실 회장이 2015년 12월 2차례에 걸쳐 한글과컴퓨터 지분 17만1천 주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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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실 한글과컴퓨터 회장. |
김 회장은 2015년 12월16일 장외거래를 통해 한글과컴퓨터 지분 16만8천 주를 취득한 데 이어 28일에는 장내매수로 3천 주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이로써 김 회장이 보유한 한글과컴퓨터 지분은 7.39%(170만6130주)로 증가했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김정실 회장은 한글과컴퓨터가 2011년부터 2015년 3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최대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사업이 호조를 보이자 회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분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너 일가의 지분매입이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며 “김 회장은 매년 자사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실 회장이 2015년 12월16일 매입한 지분 16만8천 주는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사들인 것이다. 이홍구 부회장은 이번 지분매각으로 보유하고 있던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 부회장 지분이 김상철 회장이 아닌 김정실 회장에게 넘어간 것을 놓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상철 회장은 김정실 회장이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늘린 직후인 12월28일에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로 2년여 만에 복귀했다”며 “한글과컴퓨터를 놓고 김상철 회장과 김정실 회장이 주도권 경쟁에 들어간 모양새로 읽힐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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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 |
이에 대해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개인적 이유로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며 “김정실 회장이 이 부회장에게 지분을 구입한 것도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상철 회장과 김정실 회장이 한글과컴퓨터를 놓고 주도권 경쟁을 펼칠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며 “김상철 회장은 사실상 한글과컴퓨터의 최대주주”라고 덧붙였다.
김상철 회장은 한컴시큐어 지분 24.47%를 소유해 최대주주인데 한컴시큐어는 한글과컴퓨터 지분 13.54%(312만4268주)를 보유해 1대주주이다.
김상철 회장은 2010년 당시 8차례나 주인이 바뀐 한글과컴퓨터를 670억 원에 인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