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구 정진문 SBI저축은행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을 통해 각자대표이사체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임 사장과 정 사장은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을 나눠 맡고 있는데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SBI저축은행의 역대 최대실적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진문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 |
21일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순이익 2500억 원 이상 거뒀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 1941억 원을 내며 2019년 세운 역대 최대실적(순이익 1882억 원)을 넘어섰다.
자산기준 저축은행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과 비교해 순이익에서 600억 원 이상 격차를 보이며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SBI저축은행이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임 사장과 정 사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임 사장과 정 사장의 임기는 3월17일까지다.
임 사장과 정 사장은 5년째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임 사장이 기업금융부문을, 정 사장이 개인금융부문을 이끌고 있다.
임 사장은 2015년 9월 대표이사에 올라 당시 나카무라 히데오 대표와 각자대표체제를 맡았는데 2016년 3월 정진문 사장(당시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며
임진구, 정진문 각자대표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임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투자금융이나 중소기업대출 등 기업금융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보다 위험관리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과 관련해 업종별로 위험 요소 등이 다르기 때문에 건전성을 관리하는 노하우가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SBI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임 사장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유동성 비율은 각각 2.64%, 152.09%로 나타났다. 2019년보다 0.87%포인트, 47.94%포인트 개선됐다.
임 사장은 사모펀드 대표를 지낸 투자전문가다. 보통 저축은행 CEO들이 개인금융 쪽에서 경력을 쌓은 것과 구별된다.
올해 SBI저축은행의 모회사인 SBI홀딩스가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위해 캐피털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임 사장이 이끄는 기업금융부문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개인금융을 맡고 있는 정 사장은 퇴직연금 고객 확대, 디지털 전환 등에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공유형 자산관리서비스인 커플통장서비스, 통장쪼개기 서비스, 안심이체서비스 등을 담은 ‘사이다뱅크2.0’을 선보였다.
3월부터 오픈뱅킹서비스가 저축은행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퇴직연금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퇴직연금 고객을 위한 정기예금 잔액은 1조 원을 넘었다. 2018년 11월 첫 선을 보인지 약 2년 만이다.
정 사장은 삼성물산을 거쳐 삼성카드 전무, 현대카드·현대캐피탈 개인영업 총괄전무 등을 지내며 개인금융 쪽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SBI저축은행은 3월10일경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임 사장과 정 사장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