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도 고성능 브랜드인 ‘M모델’의 신차를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수입차 1위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다.
최근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고급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런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기존 차량에선 공격적 할인을 펼치는 '투트랙' 전략으로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BMW 고성능 브랜드인 M모델 신차 7종을 선보이면서 2020년에 이어 신차 라인업에서 M모델에 힘을 실고 있다.
M모델은 BMW의 ‘M’과 별도로 운영하던 'M퍼포먼스' 브랜드를 통합한 브랜드로 BMW의 고성능 차량이다.
일반적으로 고성능 차량은 기존 차량 플랫폼에 고성능 엔진을 적용하고 주행 기능을 높이기 위해 부품을 개선한 모델을 의미한다. 기존 차량보다 가격도 더 비싸 고급차종인 셈이다.
BMW코리아는 1일 ‘뉴 M440i 쿠페’ 출시를 시작으로 ‘뉴 M3’, ‘뉴 M4’, ‘뉴 M135i’ 등의 고성능 브랜드 차량을 잇달아 내놓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살 수 있는 BMW M모델은 모두 34종으로 늘어난다.
2020년 BMW코리아가 10종의 M모델 차량을 내놨다는 점에서 34종 M모델 차량 가운데 절반을 지난해와 올해 내놓는 것이다.
한 사장이 M모델 차량을 늘리는 것은 수입차시장에서 나타나는 고급차 선호추세에 맞춰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2020년 1억 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는 4만3158대가 팔렸다. 2019년보다 48% 이상 증가했다.
더욱이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12% 증가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비쌀수록 잘팔린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한 사장은 M모델뿐 아니라 한정판을 통해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 사장은 2019년 3월 김효준 전 대표가 19년 만에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부터 BMW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차량 화재사고로 무너진 고객 신뢰를 세우고 판매실적을 끌어올려 수입차시장 1위를 탈환하는 일이 과제로 주어졌다.
BMW코리아는 올해 기존 온라인 구매채널인 ‘BMW샵 온라인’을 활용한 고성능 한정판 마케팅을 강화한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고정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한정판 차량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BMW코리아가 설립 25주년을 기념해 한정판매한 'M340i 페리도트 그린 에디션'이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BMW코리아는 판매량을 책임져 줄 볼륨모델에서는 공격적 할인정책을 펴면서 '투트랙' 판매전략으로 수입차 1위 탈환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BMW X1 18d xDrive X Line SE'와 'BMW 3 Series 320i M Sport'를 2월에 각각 19.2%, 15.6%만큼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겟차가 선정한 할인율이 높은 상위 10개 차량 가운데 BMW코리아는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은 3종이 포함됐다. 수입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같은 기간 할인율 상위 10개 차량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한 사장의 이런 전략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시장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있어 점차 성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BMW는 1월에 5717대를 판매해 1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수입차시장 점유율에서 0.9%포인트 차이로 바짝 따라 붙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시장에서 고객 인도시점에 따라 판매량은 변화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2위와 1위의 점유율 차이가 좁혀졌다는 점은 시장 판도에서 의미가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