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이 TV 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 TV의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LCD TV의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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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봉석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부사장. |
LCD TV의 경쟁력을 강화해 8K급 초고화질 TV시장의 개막을 준비하며 올레드 TV의 시장확대가 늦어질 경우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5일 “LG전자가 삼성전자 SUHD TV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제품에만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으려는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LG전자는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6’에서 98인치 8K급 고화질 TV를 최초로 공개하는 등 프리미엄 LCD TV제품의 라인업을 대거 선보인다.
LG전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필터를 적용해 화질을 높이는 ‘컬러프라임 플러스’와 ‘HDR 플러스’등 신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LCD TV도 대량으로 전시한다.
권봉석 부사장은 LG전자의 고화질 LCD TV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초고화질 제품인 SUHD TV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한 삼성전자와 맞대결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015년 3분기 기준으로 북미 UHD TV시장에서 5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가 초고화질 LCD TV 라인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올레드 TV만으로는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권 부사장은 LG전자가 올레드 TV의 판매에만 집중할 경우 8K급 고화질 시대의 개막에 뒤처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올레드 TV는 기술적으로 8K급 고화질을 구현할 수 없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올해 4K급 이상의 화질을 갖춘 SUHD TV시장이 급성장하며 삼성전자의 북미 SUHD TV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233% 증가한 6백만 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레드 TV가 생산단가와 화질 측면에서 LCD TV에 대해 확실한 경쟁력을 찾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올레드 TV는 아직 LCD TV보다 생산단가가 높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 최근 세계 LCD TV패널 가격이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어 원가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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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CES2016에 전시하는 올레드 TV. |
LG전자 올레드 TV의 경우 같은 크기의 화소에 들어가는 소자가 4개로 LCD TV보다 집적도가 낮아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 TV의 시장 확대가 늦어지는 데 대비해 LCD TV시장에서도 LG전자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올해 올레드 TV 판매량이 230만 대로 올해의 여섯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는 전체 TV시장에서 1%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송 연구원은 “LG전자는 올해 TV사업에서 LCD TV와 올레드 TV의 덕을 모두 볼 것”이라며 “올레드 TV가 빠르게 성장해 확실한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권 부사장은 CES2016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과 함께 직접 현장을 찾아 LG전자와 경쟁사의 TV 제품을 점검하고 사업전략을 논의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