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54억 원, 영업이익 169억 원을 냈다고 15일 밝혔다. 2019년보다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62% 감소했다.
▲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대웅제약은 소화성궤양 치료제 알비스의 재고 폐기와 나보타 소송비용 등으로 지난해 비경상적 비용 지출이 늘면서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알비스는 대웅제약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항궤양 복합신약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암물질이 검출된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의 잠정 판매중단조치를 내리자 라니티딘 성분을 포함한 알비스의 판매가 2019년 9월부터 중단됐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균주 출처 등과 관련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메디톡스와 소송을 벌이면서 비용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나보타 매출은 2019년 445억 원에서 2020년 504억 원으로 13.2% 늘었다. 국내 매출이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의약품(ETC)부문 매출은 7094억 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0.1% 감소했다.
고지혈증치료제인 크레젯 등 매출이 1년 전보다 늘었고 새로 출시한 심혈관 치료제 콩코르가 100억 원 넘는 매출을 내면서 알비스의 빈자리를 메웠다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일반의약품(OTC)부문에서는 매출 1133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주력 제품인 비타민B 복합제 ‘임팩타민’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국제무역위원회 소송비용 지출과 알비스 판매금지조치 등 일시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견고한 매출을 올렸다”며 “매출에 악영향을 주었던 악재들은 대부분 사라졌으며 올해부터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비롯해 연구개발 과제에서 본격적으로 열매를 거두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