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 종교단체와 보습학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3명이 쏟아져 나왔다.
부천시는 괴안동 영생교 승리제단 신도 등 20명, 오정동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 학생과 강사 등 33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부천시 괴안동 영생교 승리제단 종교시설에 집합 금지 행정명령서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
이 시설에서 가장 먼저 증상을 보인 확진자는 학원강사 A씨로 3일 증상을 보인 뒤 검체검사를 받고 8일에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A씨가 승리제단 남자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 근무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감염 확산을 우려해 승리제단 안에 위치한 남녀기숙사와 의류제조업체 보광패션 등 3곳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확진자 20명을 찾아냈다.
확진자 상당수는 A씨가 머물던 남자기숙사에서 나왔다.
남자기숙사는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로 모두 21명이, 여자기숙사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건물로 모두 16명이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승리제단 시설 이용자는 모두 139명으로 이 가운데 신도는 기숙사 입소자 37명을 포함해 104명이다. 보광패션 직원 등은 35명으로 파악됐다.
부천시는 9일 승리제단 시설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는 A씨의 제자인 B씨가 7일 처음으로 확진됐다.
당국은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해 B씨보다 코로나19 증상이 먼저 발현된 A씨를 지표환자(최초 환자)로 파악하고 있다.
보습학원은 오정동 지상 4층짜리 건물 4층에 있으며 학원생 120명, 강사 8명, 직원 6명 등 모두 134명이 이곳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천시는 학원생 확진자 가운데 2명은 다른 학원 2곳을 더 다닌 것으로 조사돼 추가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건물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하는 한편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월 초부터 증상이 있었던 학원 강사 A씨가 일상 활동을 이어간 관계로 추가적으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생교는 조희성이 1981년 경기 부천에서 '영생교 하나님의 성회 승리제단'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다. 통상 영생교 혹은 승리제단으로 불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