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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주택금융공사 맡은 최준우, 주택공급 확대 뒷받침할 각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1-02-05 16: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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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신임 사장이 주택금융과 금융소비자 보호분야의 풍부한 정책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을 뒷받침한다. 

최 사장을 향한 ‘관료출신 사장’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씻어내기 위해서는 금융전문가로서의 능력과 노조와 협상력 등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주택금융공사 맡은 최준우, 주택공급 확대 뒷받침할 각오
▲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이 5일 부산시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있는 주택금융공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5일 주택금융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취임한 최 사장은 정부의 주택공급확대 정책에 발맞춘 상품을 출시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급변하는 주택시장 상황에 대응해 경제적 약자들의 주거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 사장은 취임사에서 “전세가격 상승과 반전세 증가 등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른 주택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며 “포용적 금융을 통해 청년을 포함한 경제적 약자의 주거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함으로써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주택보증 지원, 주택연금 등을 맡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처럼 직접 주택공급에 나서지는 않지만 다양한 주택 관련 금융상품을 통해 국민들의 주택마련을 돕는 공공기관이다. 

특히 무주택 청년이나 신혼부부와 같이 시중은행에서 큰 금액을 대출받기 어려운 주거취약계층에 주택담보대출 등을 제공함으로써 주거안정을 돕고 있다. 

정부가 최근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주택공급을 늘리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고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어 주택금융공사의 중요성도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주거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주택공급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워 주택금융공사가 주택담보대출 등을 통해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발맞춰 지난해부터 주택연금 가입자들의 빈집을 활용해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임대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전세자금보증 지원을 대거 늘리기도 했다. 

최 사장은 30년 넘게 금융관료로 일하면서 주택연금 활성화를 비롯해 청년층 전·월세 금융지원,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서민금융 지원체계 개편 및 법정 최고이자율 인하 등 주택금융과 금융소비자 보호분야에 풍부한 정책경험이 있다.

또 최근까지 금융위원회에서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주요 금융 현안들에 관해서도 잘 알고 있는 만큼 최 사장이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정책 지원과 금융상품들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주택금융공사 안팎에서 나온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경영참여 확대방침에 기여하기 위해 근로자 이사회참관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는 일도 과제다. 

주택금융공사 노사는 지난해 금융공기업 가운데 수출입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근로자 이사회참관제를 도입하는 데 합의했다. 

근로자 이사회참관제는 노동자 대표가 사전에 이사회 안건을 확인하고 의결권 없이 발언권만을 지니는 제도를 말한다.

근로자 이사회참관제를 놓고 노동이사제 도입에 앞서 노동자들의 경영참여 가능성을 대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기업들은 근로자 이사회참관제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제도 운영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다른 공기업 또는 금융계로 근로자 이사회참관제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최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가 다른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들과 함께 이사회에서 같은 자격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노동이사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아래의 공공기관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 도입을 건의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관료출신들이 공공기관 사장자리를 독식한다"는 시선이 나오는 만큼 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제대로 일을 해낸다"는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도 최 사장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관료 출신들이 주요 금융 관련 기관에 수장으로 가면서 '관료출신 독식'의 논란은 더 커졌다. 

최 사장은 1992년 행정고시 35회에 합격해 약 30년 동안 금융위원회에 몸담아 온 정통 금융관료출신 사장이다. 

금융위원회 행정인사과 과장, 자본시장과 과장,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치며 오랜 시간 금융관료로 일한 만큼 업계 현안에 밝다. 

일처리가 꼼꼼하고 정책수립과 실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탁월한 리더십과 직원을 배려하는 온화한 성품으로 금융위원회에서 두터운 신뢰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사장은 1968년 7월7일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최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코로나19로 발생한 사회·경제 위기가 심화될수록 보금자리를 향한 염원은 더욱 간절해질 것이다”며 “국민이 꼭 필요로 하는 상품을 제때에 공급하는 노력을 멈춤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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