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이 광주공장 부지 매각을 위해 공장을 이전할 부지 선정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사장은 돈 쓸 일이 많다.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 노조)와 통상임금 소송이 곧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대규모 비용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 높은 이자를 내는 부채도 줄여 미래차 타이어 개발을 위한 투자금도 마련해야 한다.
 

5일 금호타이어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금호타이어는 광주 공장 이전에 필요한 새 부지 선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협의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올해 3분기 안에 광주 공장 이전 작업을 구체화하지 않으면 현재 광주 공장 설비에 1100억 원의 자금을 투자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금호타이어가 노조에 구체적으로 광주 공장 이전시기를 특정했다는 점에서 새 공장부지 선정작업에도 속도가 붙는 것으로 보인다.

전 사장으로서는 올해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항목 조정과 관련해 대규모 일회성 인건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광주 공장을 매각하고 공장 이전작업을 서둘러 여유자금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는 통상임금 항목 조정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진행 중인 재판 판결에 따르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금호타이어 노조에서는 항소심에서 이미 승소했기 때문에 대법원에서도 승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판결에 따라 그동안 받지 못했던 시간외근로수당이나 연차휴가수당 등을 1인당 최대 4천만 원까지 추가로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법원은 통상임금과 관련한 판단을 수 개월 안에 내릴 수 있다.

특히 통상임금 포함 항목이 조정되면 앞으로 기본급 인상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또 현재 높은 고정이자율로 자금을 차입하고 있어 부채를 줄일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이자로만 850억 원가량을 감당해 영업이익을 내면서도 순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 순손실을 확정하면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2015년부터 6년째 순손실을 보는 것이다.

광주공장 부지 매각으로 신규설비 투자 등도 진행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원활한 광주공장 매각과 공장 이전에 금호타이어의 앞날이 걸렸다는 시선도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공장 이전부지만 구하면 광주 공장을 쉽게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공장을 매각하면 신규공장부지를 매입한 뒤에도 시설투자비용으로 수천억 원가량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앤드컴퍼니는 2019년에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부지의 가치를 1조9400억 원으로 평가했다.

광주광역시에서 공장부지를 상업용지나 주거용지 등으로 용도변경을 해주기로 한 만큼 광주공장 토지 가격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현재 인근 상가용지 표준지가가 2019년보다 45%가량 상승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전할 공장 부지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지난해 코로나19로 생각보다 공장 이전이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는 공장 이전이 본격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