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현 KDB산업은행 선임부행장이 2월2일 온라인으로 열린 산업은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산업은행> |
KDB산업은행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차를 두고 잠재적 투자자의 의사결정이나 확실한 사업 정상화방안이 없다면 추가 금융지원은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산업은행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쌍용차 회생절차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말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잠재적 투자자, 산업은행이 참여하는 투자유치협의회를 구성하고 회생계획을 논의해 왔다.
그러나 잠재적 투자자와 대주주 사이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잠재적 투자자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출국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최대현 산업은행 선임부행장은 "잠재적 투자자가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현재 상황에서는 산업은행이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잠재적 투자자와 협의해 회생계획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산업은행이 독자적으로 금융지원을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최 부행장은 "잠재적 투자자와 협의가 없다면 쌍용차는 통상적 회생절차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자동차산업에 이해가 높은 전략적투자자를 새로 유치해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영규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장은 잠재적 투자자 측에서 산업은행의 금융지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책임이라는 지적을 놓고 안 부문장은 "쌍용차의 어려움과 부실 원인은 대주주의 경영 실패에 있다"며 "왜 산업은행 책임이라고 하는 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 부문장은 산업은행에서 추가 금융지원을 받은 한국GM의 사례는 미국 GM 본사의 확실한 지원이 있었다는 점에서 쌍용차와 다르다고 봤다.
한국GM과 달리 쌍용차는 앞으로 확실한 회생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 산업은행이 자금을 지원한다면 많은 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안 부문장은 "쌍용차는 현재 디젤차량에 주력하고 있지만 미래 자동차시장에서 지속적 생존을 담보하려면 전기차 관련된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