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스페인에서 태양광발전사업을 확대한다.
박 사장은 유럽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해 올해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중부발전의 실적 개선을 앞당길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중부발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와 함께 스페인에서 두 번째 태양광발전사업을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박 사장은 스페인 가스띠야 라 만차 지역에 15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말 공사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부터 중부발전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 태양광발전사업의 후속사업이다.
프리메라 태양광발전사업은 스페인 3개 지역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30년 동안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한화에너지는 사업 개발에 강점이 있고 중부발전은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강점이 있어 이번 사업을 함께 추진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유럽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추진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일조량이 풍부한 스페인에서는 태양광발전사업을 진행하고 바람이 많은 스웨덴에서는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유럽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확대하는데 진출기지 역할을 할 현지법인 ‘코미포유럽(KOMIPO Europe)’을 네덜란드에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유럽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은 중부발전의 실적 개선을 앞당기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부발전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석탄화력발전 감축정책에 따라 올해 순손실 2633억 원 정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 해외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 투자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박 사장은 과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부발전이 해외사업장에서 1년에 200억 원가량의 순이익을 벌어들인다며 해외사업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더 이상 석탄화력발전을 추진할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힘들다”며 “유럽 태양광사업의 첫 단계로 스페인을 선택했고 규모를 키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부발전이 스페인에서 추가로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은 크다.
스페인 정부가 유럽연합의 정책에 발맞춰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42%, 전력생산량의 74%까지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신년사에서 “우리의 강점으로 꼽히는 해외사업 개발역량을 꾸준히 강화한다면 동남아시아, 북미, 유럽을 넘어 세계가 우리의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영토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