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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새 AS부품 관리시스템 오류, 조성환 기업가치 영향에 부담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2-01 16: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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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취임 전부터 새로운 AS(애프터서비스)부품 관리시스템 ‘맵스(MAPS)’ 오류 개선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맵스가 현대모비스의 핵심 수익원인 AS부품사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 사장이 맵스의 오류를 단기간에 정확히 바로 잡는 일은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중요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새 AS부품 관리시스템 오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53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성환</a> 기업가치 영향에 부담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1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정비업소, 서비스센터, 부품 협력업체 등은 이날부터 AS부품의 공급, 물류, 판매 등을 처리하기 위해 새로 개발한 맵스 대신에 기존 관리시스템인 ‘스마트’를 쓴다.

맵스(Most Advanced Parts System)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오토에버,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 등과 함께 2년 넘는 기간 800억 원 가량을 투입해 개발한 AS부품 자원관리시스템(ERP)이다.

1월 초 공식 운영을 시작했는데 부품공급과 재고관리 등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하며 고객이 큰 불편을 겪자 현대모비스는 시스템 도입 한 달 만에 급하게 기존 시스템으로 되돌렸다.

현대차와 기아 국내 부품대리점과 정비업소 등은 맵스 도입 이후 제품의 바코드를 찍거나 주문을 넣어도 전산에 입력되지 않지 않아 수기로 부품을 관리하는 등 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맵스 오류가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점인데 조 사장은 이와 관련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IT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시스템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수정하지 않고 전면 운영 중지를 한 만큼 오류를 완전히 잡는 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프로젝트 규모가 큰 만큼 맵스 개발을 함께 한 현대오토에버와 독일 SAP 사이에서 책임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맵스 도입이 늦어지면 그만큼 AS부품사업의 효율성 개선작업도 지연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애초 AS부품사업에서는 자체 시스템인 스마트를 쓰고 그 외 모듈과 부품제조사업에서는 독일의 SAP 등 크게 2개의 자원관리시스템을 쓰고 있다.

스마트는 1990년대 개발된 시스템으로 호환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크게 낙후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대모비스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맵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마트 역시 시스템 노후화로 재고관리 등에 빈틈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맵스 오류 개선이 장기화하면 AS부품사업의 효율성 개선 역시 늦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AS부품은 현대차와 기아의 300여 양산과 단종 차량에 필요한 부품으로 관리품목만 300만 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월 초 맵스 운영을 알리며 맵스의 장점으로 부품공급 지연 여부 등을 사전에 예측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머신러닝 기능, 정품 인증관리 등에 활용되는 블록체인 기술 등을 꼽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조 사장이 맵스 재도입을 재촉하는 일은 시스템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일 수 있다.

맵스가 도입된 뒤 국내 차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부품 공급 오류와 현대차와 기아 차량 수리를 하지 못했다는 고객의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맵스가 이미 도입됐다가 이전 시스템으로 돌아간 만큼 다시 한 번 문제가 생기면 기업 이미지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AS부품사업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맵스 시스템이 다시 한 번 틀어지면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AS부품사업은 현대모비스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에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으로 평가된다.

2020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실적을 봐도 AS부품사업이 영업이익 1조1631억 원을 낼 때 모듈 및 부품제조사업부문은 영업손실 800억 원을 냈다.
 
현대모비스 새 AS부품 관리시스템 오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53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성환</a> 기업가치 영향에 부담
▲ 현대모비스 AS부품사업 관리시스템 맵스 개발과정.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하면 현재 지분 구조로 볼 때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계열사로 꼽힌다.

이에 따라 기업분할과 지분스왑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는 일이 중요하다.

맵스 경쟁력이 현대모비스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 사장은 맵스 재도입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그나마 조 사장이 현재 맵스 오류와 관련한 책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은 운신의 폭을 넓힌다.

조 사장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 학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 CEO로 맵스 개발이 한창이던 2019년 말 현대모비스에 합류했다.

현대오트론 대표,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 등을 거쳐 2019년 12월 전장BU장으로 현대모비스에 새 둥지를 틀었고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조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올라 공식적으로 대표 임기를 시작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맵스를 1월 한 달 동안 운영하며 발견한 오류를 중심으로 시스템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언제 다시 맵스를 도입할지 구체적 일정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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