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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북한 원전지원' 대여공세, 지지층 결집하고 내부 리더십 잡고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2-01 16: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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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추진 의혹을 두고 ‘이적 행위’라는 강경한 표현을 쓰며 청와대를 직격하고 있다.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을 노리면서 임기 말 비대위의 리더십을 유지하려는 내부 단속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5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인</a> '북한 원전지원' 대여공세, 지지층 결집하고 내부 리더십 잡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1일 일제히 김 위원장이 제기한 한국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비밀지원 의혹과 관련해 김 위원장을 맹비난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가 닥치면 색깔론을 들고나오는 야당이 저급한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며 김 위원장을 정면 비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국제사회 참여 없이 북한에 원전 건설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국민의힘이 모를 리 없는데도 황당무계한 주장을 펴는 것은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는 망국적 매카시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평소와 달리 정치현안에 목소리를 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키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김 위원장의 북한 원전지원 의혹 제기를 겨냥한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추진을 주장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쉽게 물러서지 않을 태세를 보이고 있다.

진실게임과 정치공세가 뒤섞여 실체 규명보다는 여권과 야권 사이 지루한 공방이 지속되다 흐지부지 될 것이란 관측도 벌써부터 나온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의 즉각적이고 강경한 태도 표명을 놓고 다소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북한 원전 건설지원 의혹과 관련한 언론보도가 나온 직후 "이적 행위"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써가며 신속한 반응을 보인 모습이 평소 신중하게 사안을 관찰한 뒤 행동을 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보수진영의 표현 방식을 내심 못마땅해 하며 비대위 출범 이후 전직 대통령 비위 사과 등 ‘좌클릭’ 행보를 했던 점들을 떠올리면 완전히 결이 다르다는 시각도 있다.

더구나 북한을 끌어들이는 정치공세는 보수진영한테도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지지층 결집의 효과는 크지만 그동안 공을 들이던 중도 표심을 잡는 데는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종북몰이에 염증을 느끼는 국민들도 적지 않은 데다 북한에 원전 건실을 지원하려고 했다는 게 사실무근으로 밝혀지기라도 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뜻밖의 강수를 두고 나온 것을 두고 '이슈 선점'을 노렸다는 분석이 먼저 나온다. 

4월 보궐선거를 맞아 백신 미확보, 부동산 시장 불안 등 여권의 실정을 심판하겠다고 나섰지만 최근 들어 이익공유제, 가덕도신공항 등 여권에 정국 주도권을 빼앗겼다.

이렇게 계속 끌려다니면 선거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북한 원전으로 '선공'에 나섰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초조감에 너무 급히 움직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수진영의 내부 사정 때문이란 시선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임기가 4월로 정해져 있다. 그 동안 주도권을 쥐고 재보선 준비를 이끌어 승리를 따내야 한다. 이에 내부 분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이번에 북한 원전 의혹으로 대여 투쟁의 깃발을 치켜들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내부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이 조속한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내부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안 대표의 국민의당 입당설이 흘러나오고 여론의 관심도 단일화 쟁점에 집중돼 있다. 

현재 국민의힘 안에서조차 김 위원장의 당 운영과 야권후보 단일화 방침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중진의원들이 당대표격인 김 위원장보다 당 밖의 안 대표의 편을 드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중진의원들과 비공개로 만나 야권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중진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선 국민의힘 후보 확정, 후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단일화 방안에 회의적 시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위원장은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날 결론낸 것은 없다”며 “김종인 위원장과 3일 연석회의에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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