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연기금투자풀 운영위원회는 주간운용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운용사들이 제출한 제안서를 평가하기 위한 평가위원회를 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평가위원회에서 제안서 평가를 거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결과가 통보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주간운용사 선정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주간운용사 계약이 4월 말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입찰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참여했다.
서 사장은 이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에 기대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를 선정할 때마다 대부분 참여하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연기금투자풀이 주간운용사를 복수체제로 전환한 2012년, 주간운용사 계약만료로 재선정을 진행한 2016년에도 각각 도전에 나섰지만 두 번 모두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밀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주간운용사 선정 입찰에 KB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참여하지 않았고 한화자산운용이 외부위탁운용관리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또 다른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은 연기금투자풀제도가 도입된 2001년부터 주간운용사 자리를 지켜온 만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대적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주간운용사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는 시선도 나온다.
서 사장이 이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하면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입지를 다지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함께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에 빠르게 진출해 전통적 강자로 평가된다.
하지만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자산운용사뿐만 아니라 증권사들도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에 뛰어들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1조 원 규모 위탁운용사 선정에는 11개 금융사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2800억 원 규모 위탁운용사 선정에는 8개 금융사가 참여하는 등 업계를 대표하는 운용사와 증권사들이 트랙레코드 쌓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 규모는 약 100조 원 이상으로 삼성자산운용이 연기금투자풀과 고용노동부 산재보험기금 등 국내 금융사 가운데 가장 많은 40조 원 수준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연기금투자풀 전체 수탁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32조1739억 원이다. 삼성자산운용이 21조 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1조 원 수준을 각각 맡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기금(20조4천억 원)을 비롯해 모두 2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까지 따낸다면 위탁운용 규모가 30조 원을 넘어서게 돼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서 사장은 외부위탁운용관리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서 사장은 지난해 신한자산운용에서 위부위탁운용관리사업을 주도하던 주수용 전 OCIO본부장을 이사대우로 영입했다.
연말 조직개편에서는 마케팅3부문을 신설해 기존 본부 단위에서 펼쳐왔던 외부위탁운용관리사업을 전담하도록 했다. 또 미래에셋생명에서 퇴직연금 사업을 이끌던 서영두 미래에셋생명 전략영업부문대표 부사장에게 마케팅3부문을 맡기면서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5월에는 외부위탁운용관리 제도와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는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서 사장은 2016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선임돼 김미섭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서 사장이 기금·법인영업 등을 담당하는 마케팅부문을, 김 사장은 재무·인사 등 경영관리부문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