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전기차용 타이어소재사업의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은 강철보다 강도가 뛰어난 아라미드소재를 접목한 타이어코드를 앞세워 전기차시장 확대에 대응해 영업이익 후퇴를 만회할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국내 구미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라미드소재를 타이어코드에 접목해 무거운 전기차 차제에 적합한 타이어코드의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전기차시장이 본격화되면서 타이어 제조사들은 내연기관차보다 더 무거운 전기차에 적합한 타이어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강철보다 높은 강성을 지닌 아라미드소재를 활용한 아라미드·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내구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무 내부에 들어가는 보강재를 말한다.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수소차 등은 배터리 무게 탓에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공차중량이 100~300kg 더 늘어 타이어 내구성 강화를 위해 기존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를 10~20% 더 쓰거나 아라미드소재 등을 활용해 강도를 높인 타이어코드를 사용해야 한다.
시장조사기관 리포트앤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차 타이어시장 규모는 2018년 804억 달러에서 2026년 178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국내 타이어제조3사도 전기차용 타이어시장에 뛰어들어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7년부터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벤투스 S1 에보3 EV를 납품하고 있는데 2025년까지 신차용 타이어 가운데 10%를 전기차용 타이어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호타이어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차 SM3 Z.E.에 타이어를 단독 공급하고 있으며 넥센타이어는 현대자동차의 코나EV, 기아자동차의 쏘울EV 등에 공급하고 있다.
장희구 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임기를 시작한 뒤 실적이 후퇴했는데 전기차로 모빌리티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만큼 이를 기회로 반등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73년부터 타이어코드사업을 시작해 승용차용 타이어에 사용되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생산해왔다.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인 미쉐린, 굿이어, 브릿지스톤 등 유수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장 사장이 2018년 임기를 시작하고 나서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 영업이익은 후퇴했다. 장 사장 취임 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2017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235억 원이었으나 2019년 1729억 원으로 23%나 줄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그룹의 핵심계열사로 꼽히며 총수의 각별한 애정을 받아왔다.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한때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를 맡아 직접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장 사장은 실적 후퇴에도 2020년 연말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했는데 모빌리티시장 변화를 타고 실적을 반등시켜야 할 과제를 무겁게 안고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