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완성차업체 르노와 미국 수소연료전지업체 플러그파워가 협력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수소차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수소차 부품업체인 상아프론테크, 뉴로스, 일진다이아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 르노와 플로그파워가 합작회사를 설립해 수소차시장에 진출한다. |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르노와 플러그파워의 합작회사(JV) 설립으로 한국 중국 일본에 이어 유럽과 미국이 동시에 수소차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며 “글로벌 수소차시장 개화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르노그룹은 12일 플러그파워와 상반기 프랑스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수소차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지분은 50대 50으로 하며 플러그파워는 연료전지와 수소충전소를 제공하고 르노는 자동차 생산 등을 담당한다.
합작회사는 2022년부터 5~6톤 규모의 운송용 수소밴을 생산하고 10년 안에 연간생산 규모를 수만 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르노와 플러그파워는 이번 협력으로 각자의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 연구원은 “르노는 이번 협력으로 수소차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플러그파워는 미국에서 수소 지게차 등 특수차사업을 주도하고 있는데 르노와 협력으로 경상용차시장에도 진입하면서 픽업트럭 등으로 수소차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국내 수소차 부품업체들은 글로벌 수소차시장 확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차시장의 최강자이고 한국 정부의 공격적 정책까지 더해져 국내 수소차 부품업체의 경쟁력은 글로벌 최상위 수준”이라며 “국내 수소차 부품업체를 향한 글로벌 러브콜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르노와 플러그파워가 지닌 특수성도 국내 수소차 부품업체를 향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파악됐다.
르노는 르노삼성차를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플러그파워는 SK그룹이 올해 초 1조6천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조만간 최대주주가 SK그룹으로 바뀐다.
한 연구원은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인 SK그룹과 르노의 관계사인 르노삼성자동차가 있기 때문에 르노와 플러그파워의 협력은 국내업체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며 상아프론테크와 뉴로스, 일진다이아 등을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수소차 부품업체로 꼽았다.
한 연구원은 상아프론테크와 뉴로스의 경쟁력으로 각각 수소차 분리막에 쓰이는 소재의 상용화에 성공해 양산체제를 구축한 점과 수소차용 공기압축기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국유기업 투자를 유치해 중국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을 들었다.
일진다이아는 수소차용 고압탱크와 수소 이송용 저장탱크의 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