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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CES에서 전기차 전환 의지, 현대차 아이오닉 미국출시 서두르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1-12 15: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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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1’를 통해 전기차 전환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다.

미국 전기차시장은 올해부터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데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전기차시장 리더 도약 목표를 향해 아이오닉5 출시를 앞당기는 등 미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GM CES에서 전기차 전환 의지, 현대차 아이오닉 미국출시 서두르나
▲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CEO.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CEO는 12일 CES 2021의 기조 연설자로 나서 전기차 등 제너럴모터스의 미래차 전략을 밝힌다.

제너럴모터스는 이번 CES 2021 기간에 바라 CEO뿐 아니라 11일 데보라 왈 마케팅최고책임자를 시작으로 마크 로이스 사장, 알란 웩슬러 혁신및성장부문 부사장, 매트 첸 연구개발부문 부사장 등 주요 임원이 연사로 나서 전기차 관련 제너럴모터스의 장점과 미래 비전을 직접 공유한다.

제너럴모터스는 CES 2021에 참가한 완성차업체 가운데 활동이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CES에서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주요 임원이 연사로 나서 전기차 전략을 설명하는 곳은 제너럴모터스가 유일하다.

제너럴모터스는 CES 2021에 맞춰 브랜드 철학을 재정립하고 브랜드 로고를 전기차시대에 걸맞는 모습으로 바꾸는 등 전기차 전환 의지를 명확히 했다.

CES은 최근 몇 년 사이 소비자(Consumer)를 의미하는 ‘C’가 자동차(Car)의 약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전기차와 자율주행, 전장부품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경연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개최로 현대차를 비롯해 일본의 토요타, 혼다 등이 불참했고 이에 따라 제너럴모터스는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제너럴모터스 전기차 전략의 핵심은 2025년까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에 270억 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리더로 부상하겠다는 내용이다.

전략의 중심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얼티엄 플랫폼’이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픽업트럭 허머EV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30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

특히 전체 전기차 생산량의 3분의 2를 북미시장에서 판매해 미국 판매차량의 40%를 순수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은 2021년 세계에서 전기차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지역으로 꼽힌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는 등 글로벌 친환경 흐름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민주당이 백악관은 물론 하원에 이어 상원 의회까지 장악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로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등 현지업체가 그동안 미뤄왔던 전기차 전략에 힘을 실을 여건이 마련됐다”며 “2021년 자동차산업 내 최대 변화는 미국 업체의 전기차시장 본격 참여를 꼽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의 정책 변화에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가 빠르게 대응하는 셈인데 이런 변화의 움직임은 현대차의 전기차 글로벌 전략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은 현대차가 완성차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국가다. 현대차가 판매량을 확대해 글로벌 전기차시장 강자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전기차시장 성장률이 더뎠던 만큼 현대차는 미국보다 각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받는 유럽을 글로벌 전기차 전략에 중심에 뒀다.

유럽(유럽연합+유럽자유무역연합+영국)은 전체 완성차 가운데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합친 전기차 판매 비중이 2019년 3.1%에서 2020년 9.0%로 뛰었으나 미국은 같은 기간 1.9%에서 2.2%로 0.3%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1분기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하는데 우선 국내와 유럽에 출시하고 미국은 상반기 이후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 CES에서 전기차 전환 의지, 현대차 아이오닉 미국출시 서두르나
▲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차는 내연기관차에서는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시장에서는 제너럴모터스와 비슷한 출발선상에서 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기차 1위 테슬라에 이어 제너럴모터스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앞세워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하반기에 아이오닉5를 미국시장에 내놓으면 출시 효과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의 미국 출시일정을 앞당겨 미국시장 공략을 서두를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현대차 역시 제너럴모터스처럼 올해를 전기차시장 원년으로 삼아 공격적 시장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2021년에는 글로벌 친환경 선도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신차 출시로 더욱 매력적 친환경 이동수단을 더욱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 디자인의 기반이 된 콘셉트카 ‘45’가 미국 유력 디자인상을 받는 등 미국에서도 아이오닉5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아이오닉5의 출시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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