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2021년에도 3만 세대 이상을 공급하며 주택분양 1위 자리를 지킬까?
대우건설이 올해 상반기 주택분양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2021년 6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1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올해 분양목표는 3만4790세대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다.
대우건설은 지난해에 3만4700세대를 분양목표로 잡고 이를 모두 달성했다.
올해도 목표에 근접한다면 주택분양 1위를 지키는 것은 물론 2년 연속 3만 세대 이상의 주택을 분양한 최초의 건설사가 된다.
연간 3만 세대 분양은 건설업계에서 상징성이 큰 실적으로 여겨진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에 있는 대형건설사들도 일반적으로 1년에 2만 세대의 주택을 공급하면 주택분양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간 3만 세대 이상을 한 번이라도 분양한 경험이 있는 건설사는 대우건설과 DL이앤씨(옛 대림산업)뿐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주택분양 호조가 이어진다면 연임을 향한 기대도 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분양은 계약금, 중도금, 잔금 납입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특성 때문에 분양 이후 2~3년 동안 현금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택분양은 건설분야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이 매우 높은 사업으로 여겨진다.
증권사들은 올해 대우건설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0%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2020년 대규모 주택분양이 이뤄진 점을 주요 근거로 들고 있기도 하다.
대우건설이 김 사장의 남은 임기인 올해 상반기에도 주택분양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김 사장은 안정적 실적 성장기반을 갖춘 성과를 내세워 연임을 노려볼 만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올해도 3만 세대 이상을 분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새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분양시장은 지난해 못지 않은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해 12월1일 3520원에서 2021년 들어 6천 원대로 한 달 동안 65%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분양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시선이 많다.
김 사장의 연임에 유리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대우건설이 KDB산업은행에 넘어간 2010년 이후 연임에 성공한 대표가 1명 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장담하기는 힘들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2년 연속 3만 세대 이상 분양에 성공한다면 주택사업에서 대단한 성과를 거두는 것”이라며 “이를 이끈 임원진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