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이 인테리어사업에서 가전과 결합을 넘어 스마트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7일 한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강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인테리어사업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에 바탕을 둔 리하우스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강 회장은 “차별화된 주택 리모델링 서비스를 완성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에 기반을 둔 리하우스사업을 중심으로 국내시장에서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리하우스는 복잡한 리모델링 공사를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공사부터 가구, 생활용품, 바닥재, 벽지, 도어, 창호, 조명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강 회장은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올해 온라인쇼핑몰 ‘한샘몰’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리빙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샘몰에서 단순히 물건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집꾸미기를 온라인에서 해보고 오프라인 점포와 연계해 상담을 받아 편리하게 인테리어를 계획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집꾸미기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소비자들이 서로 인테리어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구축해 리하우스사업 성장에 촉진제로 만들려는 의도도 지니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정부의 정책방향이 1가구 1주택과 실거주 강화에 맞춰져 있어 집 꾸미기에 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데다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온라인으로 인테리어 견적을 알아보려는 수요도 늘고 있어 한샘의 경영전략이 효과를 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샘은 집 전체를 고치는 리하우스 인테리어 부문의 공사건수가 증가하면서 좋은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한샘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00억 원, 영업이익 910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보다 매출은 20.7%, 영업이익은 63.7% 늘어나는 것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노후화와 집주인의 실거주 증가로 인테리어 건자재시장은 점차 성장하고 있다”며 “한샘은 종합 리모델링 패키지를 제공하는 리하우스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온라인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온라인 리빙 플랫폼 구축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다른 기업과 협업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홈산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 회장이 스마트홈산업에 주목하는 까닭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한국스마트홈사업협회는 국내 스마트홈시장이 2017년 약 14조9613억 원에서 2025년에는 30조6969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회장은 가구와 가전이 서로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인 점에 착안해 변화하는 리모델링사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할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한샘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손잡고 인테리어와 가전을 결합한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한샘의 리모델링 시공상품에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등을 결합해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꼽을 수 있다.
또한 한샘은 인테리어 설계 플랫폼인 홈플래너 시스템을 기초자료로 공유해 IT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스마트홈 솔루션 분야에서 협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인테리어를 계획할 수 있는 플랫폼의 연내 개발을 목표로 현재 속도를 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기술 기반의 리모델링사업인 스마트홈사업을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기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