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5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아동정책 지원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을 찾아 아동 학대 관련 정책의 강화를 요구했다. 두 살 여아가 학대로 사망한 이른바 '정인이 사건'과 관련한 행보이다.
안 대표는 방문을 마치며 "이 일은 국가의 존재 이유와 맞닿아 있는 만큼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안 대표는 1일 새해 첫 현장일정으로 서울 종로구 창신동 도시재생구역을 찾아 주거실태를 둘러봤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도시재생사업’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사실상 선거운동을 펼치며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의 주도권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이 나와 상황도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해 12월3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권 지지층에서 안 대표는 39.6%, 나경원 전 의원은 18.8%,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5.6% 등으로 조사됐다.
안 대표는 여권 유력후보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자대결에서도 42.1% 대 36.8%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우세를 보였다.
국민의힘 쪽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선 전초전이라고도 불리는 서울시장선거에서 보수야권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수 없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은 3일 만나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각자 출마해 당내 경선을 치를지, 아니면 사전에 단일화해 한 사람만 나설지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과 만난 뒤 “국민의힘이 중심이 되는 선거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의견을 여러 가지로 청취하는 단계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출마를 곧 결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도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내부 경선의 진용이 차차 갖춰지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일단 당내 경선 흥행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후보가 10명까지도 가능성이 있는데 우리가 정한 룰에 따른 경선 과정을 거쳐 거기서 가장 좋은 후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 있는 후보를 만드는 것이 내 책무”라고 말했다.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는 잠복 중이다.
오신환 전 의원도 이날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대표가 생각하는 단일화 조건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며 후보 단일화 논의를 제대로 시작하자고 압박했다.
나 전 의원은 4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반문재인 연대에서 단일화를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고 당연히 이루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안 대표가 후보 단일화를 끝까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높은 지지율이라는 고지를 선점한 뒤 보수야권 단일화 논의와 약간 거리를 두고 있는 점을 겨낭한 것이다.
안 대표는 출마 선언 초기만 해도 국민의힘 내부로 들어가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뜻도 나타냈으나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확인 뒤에는 급한 쪽은 국민의힘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뒤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안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2017년 대선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단일화 논의를 벌였다. 모두 네 차례나 된다.
이 가운데 단일화 결론을 낸 적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 한 차례밖에 없었는데 그나마 주역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었다. 나머지 세 차례는 단일화 결론을 이끌어 내지 못했고 안 대표는 물론 논의의 상대방도 모두 선거에서 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