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한진중공업과 시너지를 통해 내년 공공공사 수주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동부건설은 2020년 공공공사 수주에서 4위를 기록하면서 지난 2년보다 2계단 순위가 떨어졌다. 하지만 2021년에는 한진중공업 지분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로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동부건설이 2021년 공공공사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2020년 조달청이 발주한 공공공사 수주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하지만 1위와 차이가 1천억 원 정도로 크지 않다.
더구나 한진중공업과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2021년에는 선두에 올라설 가능성까지 있다.
2020년 공공공사 수주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8260억 원의 금호산업이, 7600억 원 태영건설이 2위, 7362억 원 한진중공업이 3위, 7262억 원 동부건설이 4위에 오르며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동부건설은 공공공사에서도 철도와 도로부문에 강점을 지닌 건설사로 평가된다. 올해도 역시 도로, 철도, 항만 공사에서 실적을 올리며 4위 자리에 올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호남고속철도 2단계 제2공구, 김포-파주 2공구, 고속국도 제400호선 양평-이천 4공구, 문산-도라산 고속도로 2공구, 인천검단지구3-1, 대천항 돌제물양장 확장 공사 등을 수주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공공공사 수주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좋은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2019년 공공공사 입찰 가운데 기술형 입찰 수주전에서 80% 이상의 승률을 보였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3위의 한진중공업과 시너지를 통해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공공공사 가운데 특수분야로 꼽히는 공항공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활주로 공사는 기술력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인데 한진중공업은 이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공항공사 강자답게 올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서편 확장 골조 및 마감공사(2644억 원)을 따내는 등 다양한 사업을 따내며 3위에 올랐다.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은 동부건설과 같은 건설업을 하지만 각자 독자적 사업영역에서 활동해 왔다"며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12월22일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인수 대상은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한진중공업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의 보유지분 20.01%다.
공공공사와 관련된 시장 상황도 좋아지고 있다. 한국판 뉴딜 등 정부의 인프라 확대정책으로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인프라시설이 포함된 2021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26조5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올해 23조2천억 원에서 3조3천억 원 더 늘어난 것으로 사회간접자본 관련 예산은 2018년(17조7천억 원)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0년과 2021년 사회간접자본 예산은 2년 연속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공공공사부문에서의 실적 확대는 동부건설이 2020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5계단 오르며 21위에 올랐던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도 꼭 필요하다.
동부건설은 '지속가능한 상위 10위 건설사'를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공공부문에서도 실적이 더 늘어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