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가치가 커지고 있어 주가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1천 원에서 9만2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9일 7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 연구원은 “파운드리시장의 변화에 따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의 가치가 높아지는 중”이라며 “다만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환율의 영향과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개인용 컴퓨터(PC) 및 서버용 CPU 시장의 변화가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인텔이 주도하던 개인용 컴퓨터 및 서버용 CPU 시장이 ARM 아키텍쳐 기반의 마이크로프로세서로 다양화되고 있다”며 “선단(advanced)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사업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파운드리사업의 가치 상승은 기업가치와 주가의 상승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1년 기준목표 주가 순자산비율(PBR)을 기존 1.8배에서 2.1배로 17% 높였다”며 “주가 순자산비율 2.1배에 포함된 잠재적 파운드리사업 가치는 100조 원 정도로 상승 가능한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5nm(나노미터) 공정의 수율 확보를 진행 중이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아직 5nm 기술의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5nm 기술 수율 확보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사업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및 사업가치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60조7천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겠지만 영업이익은 9조 원으로 기대치를 다소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4분기 내내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부품사업 이익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며 “스마트폰 출하량도 6천만 대로 당초 예상을 7%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